수원 소재의 한 금융기관 ○○지점에서 수백억 원대 상가 분양대출에 대한내부 부당대출 정황을 폭로하는 조합원의 진정서가 접수돼파장이 일고 있다./ 김두일 기자

[한스경제(수원)=김두일 기자]수원 소재의 한 금융기관 ○○지점에서 수백억 원대 상가 분양대출에 대한내부 부당대출 정황을 폭로하는 조합원의 진정서가 접수돼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부실 대출 책임자로 지목된 지점장이 오는 6월 30일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책임 회피용 인사' 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진정서에 따르면, 화성시 새솔동 일대 상가 분양사업자 A씨는 가족과 지인 10여 명의 명의를 동원해 총 480억 원 규모의 대출을 다수 금융기관에서 실행했다. 이 가운데 수원 ○○지점에서는 16건, 총 123억 원의 대출이 이뤄졌으며, 현재 상당수가 이자 미납, 공과금 체납 등으로 부실화된 상태다.

진정서에 따르면, 화성시 새솔동 일대 상가 분양사업자 A씨는 가족과 지인 10여 명의 명의를 동원해 총 480억 원 규모의 대출을 다수 금융기관에서 실행했다./ 김두일 기자

진정인은 "분양업자의 처, 아들, 부모, 여동생, 처남 등 가족·친인척 명의로 대출이 분산된 전형적인 명의이용대출"이라고 지적하며, "대부분의 대출 규모가 9억 9천만 원 내외로 설정돼, 지점장의 전결권 한도인 10억 원을 회피하려 한 정황이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해당 지점의 한 직원이 자신의 배우자 명의로 상가를 분양받고 직접 대출까지 실행했다는 점이다. 진정서에는 "본인 또한 타 금융기관을 통해 상가를 취득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진정인은 이를 두고 "내부 통제와 윤리 기준을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라며, "해당 직원이 '본점 지시에 따른 행위였다'고 진술한 정황까지 있다"고 폭로했다.

또한 진정서에는 "문제가 불거진 이후 지점장과 중간관리자가 명예퇴직을 신청했다"며, 이는 "금융사고 책임자를 퇴직 처리로 무마하려는 '꼬리 자르기' 수순"이라는 의혹도 담겼다. 진정인은 금융당국의 신속한 조사와 진상 공개를 촉구했다.

문제가 된 화성 새솔동 일대 상가는 현재 다수 점포가 공실 상태로 방치돼 있으며, 분양받은 투자자 상당수가 원금조차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사와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김두일 기자

이에 대해 수원 ○○지점 측은 "사건은 지난해 말 인지됐으며, 법적 책임이 확인된 직원 3명을 이미 고발했고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상가 경매가 완료되면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지점장 명예퇴직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2년 앞당겨 명예퇴직 신청을 받을 수 있었으며, 지난해 말 이미 접수된 사항"이라며, "책임 회피용 인사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불법 대출은 이자 연체 등을 통해 자체 조사를 벌이던 중 파악된 것으로, 인지 후 즉시 대응에 나섰다"며 방관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쪼개기 대출 정황은 지점 차원에서 사전 인지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진정인이 주장하는 조합장과 지점장 간의 학연·지연 관계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제가 된 화성 새솔동 일대 상가는 현재 다수 점포가 공실 상태로 방치돼 있으며, 분양받은 투자자 상당수가 원금조차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사와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