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국제뉴스) 김정기 기자 = 충남 서천군이 주최하고 (재)서천문화관광재단과 한산모시문화제추진위원회가 공동 주관한 '제35회 한산모시문화제'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한산모시관 일원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한산모시, 시간을 짜서 역사를 빚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대한민국 유일의 전통섬유 문화제로, 한산모시의 역사적 가치와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대중에 알리는 데 중점을 두며 주목을 받았다.

한산모시는 지난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 전통의 명품 섬유다. 이번 축제는 한산모시의 우수성과 섬유문화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콘텐츠 운영을 통해 지역 문화축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는 전년 대비 쉼터와 차양막 등 관람객 편의시설이 대폭 확충됐다. 개막 첫날 우천에도 불구하고 주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먹거리 부스 운영이 원활히 이뤄졌고, 체험 공간의 접근성과 쾌적성이 개선되면서 전 연령층의 관람객 유입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으로는 ▲저산팔읍 길쌈놀이 ▲한산모시학교 체험 ▲한산모시 패션쇼 ▲전통 줄타기 공연 ▲화필 시연 및 도자기 합동 전시 등이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전통문화의 실감을 더했다. 특히 직접 모시 짜기를 체험하는 '한산모시학교'와 실크로드 섬유의 흐름을 전시한 '전통섬유 교류전'은 참여형·관람형 콘텐츠로 동시에 호응을 얻었다.

올해 처음 도입된 야간 콘텐츠도 눈길을 끌었다. 전통과 미디어 아트가 결합된 경관 조명 연출은 축제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과 외지 방문객에게 색다른 문화 체험을 제공했다. 한산모시관 일대를 활용한 야간 전시와 라이브 공연은 축제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기여했으며,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산모시의 활용 가능성을 조명하는 전시도 강화됐다. 조선백자와의 콜라보 전시, 명주·춘포·목화 등 국내 주요 전통섬유의 비교 소개를 통해 한산모시의 독창성과 차별화를 부각시켰다. 이를 통해 전통 섬유 산업의 현대화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계기가 마련됐다.

김기웅 군수는 "한산모시문화제를 통해 우리 고유 전통의 미학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향후 브랜드화 및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문화와 산업이 연계된 지속가능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군수는 "한산모시문화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지역의 전통 자산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창출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체계적 관리가 동반된다면 글로벌 문화상품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서천군은 이번 축제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문화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고, 지역 고유 자산인 한산모시를 중심으로 섬유산업의 현대화 및 수출 기반 마련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유네스코 등재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실용적 산업 모델로 확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와 협업을 병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