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뉴스] 김민재 기자 = 수원시가 인구소멸 위기에 놓인 경북 봉화군과의 상생을 위해 '청량산 수원캠핑장'을 조성하고 직접 운영에 나선다. 수원시와 봉화군은 지난 6월 우호도시협약을 체결하고, 그 첫 번째 실질 협력 사업으로 캠핑장 운영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봉화군은 청량산 캠핑장(경북 봉화군 명호면)의 운영권을 수원시에 10년간 무상 이전했고, 수원시는 약 19억 원을 투입해 캠핑장을 전면 개선한 뒤 시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수원시민에게는 이용료의 50%를 할인한다.

청량산 캠핑장은 2017년 개장해 연간 약 1만 명이 찾고 있는 명소로, 총면적 1만 1595㎡(약 3500평)에 이른다. 수원시는 이번 시설 개선을 통해 카라반, 글램핑 등 최신 캠핑 시설을 추가하고 잔디 마당, 조경 등 자연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방문객 수를 연 2만 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지역 관광 활성화를 넘어 대도시와 인구소멸 위기 지역 간의 지속 가능한 상생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봉화군은 2024년 기준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소멸고위험지역'에 해당하며, 1967년 12만 명이던 인구는 현재 2만 8900여 명으로 급감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출생자 46명, 사망자 535명으로 자연감소가 심각한 수준이다.

캠핑장 조성이 완료되면 관광객 등 유동 인구 유입은 물론 지역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는 캠핑장 관리 인력으로 봉화군민 10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연간 2만 명의 방문객이 발생할 경우 약 20억 원의 지역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

수원시의회도 협력에 힘을 보탰다. 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16일 제393회 제1차 정례회에서 '수원시 청량산 수원캠핑장 관리·운영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가결해 사업 추진에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수원시민에게는 저렴한 힐링 공간을, 봉화군에는 경제 활력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이 대도시와 지방 간 상생의 본보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감소는 단일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과제"라며 "수원시와 봉화군의 협력이 전국의 대도시-지방 협력 모델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