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촉구했다고 2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액시오스 등이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을 실행에 옮길 것을 요구했다.

상원 법사위원장인 척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 상원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푸틴이 '게임 오버'를 알 수 있도록 강력한 제재를 가할 때"라는 글을 올렸다.

그래슬리 상원의원은 또 다른 게시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에 대해 취하는 단호한 조치를 푸틴에게도 적용해야 한다"며 "푸틴에 대한 제재는 하버드 보조금 지원 중단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존 튠(사우스다코타)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최근 러시아가 협상에 대해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며 초당적인 대러시아 제재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튠 원내대표는 제재 방식과 시기에 대해 백악관과 협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튠 원내대표가 제재안을 더 신속히 상정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블라디미르 푸틴이 깨닫지 못한 것은 만약 내가 아니었다면 러시아에 아주 많은 나쁜 일들이 이미 벌어졌을 것이란 점이다"며 "매우 나쁜 일들"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푸틴 대통령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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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도 러시아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케빈 크레이머(공화·노스다코타) 상원의원은 제재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백악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백악관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푸틴은 우리 모두를 속이고 있다"며 러시아는 평화 협상에 대해 진지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휴전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는 동의했지만 러시아는 거부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와 푸틴에게 이스탄불에 가달라고 요청했다. 젤렌스키는 갔지만 푸틴은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치드 블루멘탈(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과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러시아가 선의의 협상을 거부하거나 평화협정 체결 후 또 다른 공격을 감행할 경우 러시아에 대해 더 가혹한 경제 제재를 가하는 초당적인 법안을 마련했다.

법안은 러시아 석유를 구매하는 국가에서 수입하는 상품에 대해 5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