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3 계엄은 치열하게 투쟁하고 헌신해서 민주주의를 이룩한 대한민국 국민에게 박탈감을 넘어 분노를 갖게 했습니다. 계엄으로 인한 사회적 치유 비용이 2천조입니다. 우리가 갚아야 할 할부죠." 경기도의회 의원실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 황대호 의원(문화체육관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국민주권, 헌법을 부정한 이들에 대한 준엄한 심판,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갈림길"이라고 했다. 황 의원은 이재명 키드로 알려진 모경종 국회의원(중앙선대위 청년본부장)의 제안으로 선대위 청년본부 수석대변인으로 합류했다. 재선인 황 의원은 이 후보가 도지사 재직 당시 '공정'의 기치로 도입한 '청년 정책 비서관(지방별정직 5급)'에서 10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비서관이 된 모 의원과 인연을 맺었다. 흰색 와이셔츠 차림이었던 황 의원은 대선 관련 인터뷰가 시작되자, 양복 정장을 착용했다.

- 이번 대선 구도를 정의하면.

"정상대 비정상, 민주대 비민주, 대한민국의 후퇴냐 전진이냐고 봅니다. 12월 3일 계엄으로 인한 조기 대선이거든요. 국민의 힘대 더불어민주당 구도는 아닌 것 같아요.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무너졌고 헌법이 붕괴됐습니다.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탄핵을 선고했는데도, 사법부는 헌법을 부정하고 국민의 주권을 부정하는 듯합니다. 저는 2차 3차 내란이라고 정의하고 싶어요. 10년 내 한 정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2명이나 탄핵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계엄이나 탄핵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과하지 않고 있어요. 대한민국을 이끌 비전과 가치보다는 상대방을 비난하고, 대한민국 헌법과 국민의 명령, 주권을 어떤 측면에서 보면 무시, 배제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내란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 될 겁니다. 먹사니즘과 잘사니즘을 넘어서 향후 세계를 주도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 갈 것인지 아니면 후퇴할 것인지 갈림길이 될 겁니다."

- 김 후보가 사과를 안했다고 했는데 국민의힘에서는 릴레이 사과를 한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죠. 사과는 후보가 해야 하고 계엄을 한 당사자가 해야 합니다. 누군가가 잘못하거나 폭행을 했으면 한 당사자들이 사과해야죠. 여전히 김 후보는 만장일치된 탄핵 판결에 대해 공산 국가에서나 하는 것이라면서 부정했고요. 윤 전 대통령도 위장 출당 쇼하고 있지 않습니까. 윤 전 대통령도 탈당의 변에서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계엄에 대한 사과도 없이요."

- 계엄 당사자가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위장 사과라고 보는 겁니까?
"위장 사과고 위장 탈당이죠. 계엄이 우리나라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끼친 것에 대해 사과해야죠. 계엄 당시 144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습니다. 하루에 소상공인 피해액이 1800억 원이었고, 지금까지 이 갈등 비용이 2천조 원이 넘는다는 보고서들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2차 3차 내란을 부추기는 극우 유튜버가 득세하는 형국입니다."

- 탄핵을 반대했던 진영은 윤 전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는데 민주당이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비판합니다.
"입법권을 장악해서 독주했다는 비판 같은데요. 총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 자체가 국민의 명령입니다. 현 정부에서 모든 상식과 우리나라의 품격과 근간을 무너뜨리는 사건이 많았죠. 채상병부터 김건희 일가 의혹 등은 윤 전 대통령 본인이 말했던 공정과 상식 원칙을 다 무너뜨렸던 겁니다. 오히려 국회의 입법 권한을 윤 정부가 대부분 반대했죠. 야당을 협상과 협치의 대상이 아닌 반민족 국가 세력, 종북 세력으로 봤기 때문에 계엄을 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한 국민들도 다 반국가 세력으로 몰아세운 셈입니다. 국회에 총칼을 겨누고 국민의 기본권과 자율권, 국가적 위기에 빠뜨린 사람들의 입에서 입법권을 운운할 자격은 없습니다."

- 최근에는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이 대법 흔들기, 사법 헌법을 살해한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전혀 동의할 수 없죠. 대법원에서 이 후보의 선거법 관련해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을 한 것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선거는 우리나라의 명운과 국가 지도자를 선택할 권리가 있는 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제도입니다. 본인들은 선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서 그런 판결을 했다고 하지만 이건 사실상 사법부의 정치 개입입니다. 초고속으로 이례적으로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이 되는 그런 부분이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낸 겁니다. 대법원 판결 이후에 민주당의 폭발적인 당원 가입이 있었습니다. 중도층의 국민들이 다수였습니다. 사법부를 압박하고 살해하는 것이 아니라 사법부에게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 '민주주의의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나온다'는 것을 일깨우고자 합니다."

- 최근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은 반대하는 사람들을 씨를 말리는 독재자다'고 발언했습니다. 동의하세요?
"10년 동안 탄핵 된 대통령을 두 번 배출한 정당에서 할 수 있는 소리는 아니죠. 지난 총선부터 언급하면 민주당 공천은 시스템 공천이었습니다. 악마적 프레임을 씌어서 경선이라는 미명 아래 공천 학살을 한 거 아니냐고 했는데, 민주당 내 500만 명이 넘는 당원들과 시민들의 그 여론을 어떻게 조작합니까? 어떻게 통제할 수 있습니까? 좌표가 찍힌다고 찍힙니까? 우리 민주주의에서 집단 지성을 왜곡하는 거죠. 국민의힘 경선은 어떻습니까? 그야말로 코미디죠. 자당 내에서 선출한 대선 후보를 흔들어서 불과 정치를 선언한 지 7일도 안 되는 사람을 또다시 영입하려고 했습니다. 자당에 대한 성찰과 비판을 먼저 해야지 민주당을 또 독재라고 비판한다는 것 자체가 허참... 비헌법적 군사 행위를 한 독재자 지망생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비판을 못 하면서, 독재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 지난 대선 토론회 중에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는 정책실현에 있어서 '어떻게'가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어떻게'가 가장 분명한 사람이죠. 경기도지사 때 성남시장 때 모든 실적이 입증합니다. 이 후보는 늘 국민의 도구 일꾼으로 쓰임 받는다고 말하곤 합니다. 공직자들과 가장 가성비가 높고 신속하고 효율적인 정책을 우선순위를 정해서 구현하는 능력이 가장 탁월한 사람입니다. 재난 지원금부터 기본 시리즈는 내수 경제 활성화로 이어졌고, 이재명 당시 지사의 공약 이행률은 85%였고, 만족도도 70%가 넘었습니다. 그런데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 국회의원 만 1년 차 아닙니까? 견제 권력은 가졌지만, 집행 권력이 돼 본 적이 없어요. 성남시장이 소통령이고 경기도지사가 중통령 정도 된다고 봐요. 이준석 후보가 '어떻게'를 꺼낸 것 자체가 넌센스고요. 토론회에서도 그는 상대방을 전혀 존중하지 않았습니다. 상황을 아주 극단적으로 설정해 놓고 너 이거 할래 안 할래라고 답을 강요해서 프레임을 씌웠죠. 양한 관계 등 부분도 전쟁이라는 극단의 시나리오를 설정했죠. 통상적인 외교 관계는 한쪽에서만 치우쳐서는 안되지 않습니까?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정책을 내세우지도 못했지 않습니까."

- 민주당 내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정체성이 과거 민주당 정체성과는 조금 다르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지 않나요? 우클릭에 대해서도 계속 회자됐죠.
"이재명 정책의 핵심은 실용주의입니다. 여야도 없다. 진영이 중요하지 않다. 정체성이 수구가 아니라 변화와 개혁이에요. 원래 민주당은 수구가 아닙니다. 불필요한 혐일 혐중 세계관을 갖고 협상할 필요는 없죠. 셰셰(謝謝)라는 것이 굴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 관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 아닙니까? 셰셰하면 어떻고 감사하므이다하면 어떻습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혜택입니다."

- 실용주의자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후보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국민의 도구'가 될 사람이죠. 당신도 도구라는 표현을 많이 쓰세요. 국민 주권 정부를 언급한 것도 그 맥락이죠. 최초의 민주 정부가 김대중 정부 '국민의 정부'였고요. 그 다음이 '참여 정부' 노무현 정부였어요. 늘 제가 보면 시장, 도지사 때부터 시민과 도민과 국민의 도구가 되겠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고, 모든 정책 의사결정에는 그 혜택이 국민에게 돌아가느냐 그 주권이 잘 행사되느냐를 살폈습니다. 실용주의 노선을 걷는 원동력에는 국민 주권 정부가 기저에 있다고 봅니다."

- 여론조사 등을 보면 정권 교체 요구가 높습니다. 그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현 정부는 민주주의 체제와 헌법 근간을 다 붕괴시켜버렸어요. 50~70대 국민들에게는 군사 독재 쿠데타에 대한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했어요. 수 많은 이들이 사망하고 민주주의가 유린당했고 모든 언론과 문화와 국민들이 누려야 되는 기본권이 송두리째 박탈당한 우리가 직선제 개헌 투쟁을 한 지도 불과 얼마 안 됐는데 다시 그 근현대사의 가장 아픈 기억이 재현된 겁니다. 50~70대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자유를 누린 10~40대는 자유를 강탈당 수도 있다는 간접경험을 했고 그 분노감을 느낀 겁니다. 이것이 성별, 진영을 안 가리고 폭발적으로 분출하는 것입니다. 치열하게 투쟁하고 헌신해서 민주주의를 이뤘더니 다시 박탈당하는 분노를 끌어낸 것이죠. 그들의 헌신 때문에 민주주의를 누려왔고 그 토대 속에서 BTS, 노벨 문학상, 오징어 게임 등을 성취한 세대가 다시 계엄을 하는 나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분노가 여론에 큰 영향을 줬다고 봅니다."

- 정권교체 요구가 높지만, 이 후보는 자만은 실패로 이어진다고 했죠.
"이 후보가 정담회 등에서 지방의원이나 선출직 공직자들한테 늘 강조한 것은 '우리는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도구고 일꾼'이라는 것입니다. 주민들이 정치인에게 '부탁드린다'고 말하면 이 후보는 '왜 그렇게 미안해 하십니까?. 떳떳이 명령하십시오. 우리 정치인들이 국민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지 않으면 어떻게 견제 권력을 받습니까?'라고 합니다. TK나 보수 지역에 가서도 신상품도 써보셔라. 도구로 사용해 보시고 평가해 달라고 합니다. 이번 선거 민주당의 모토가 경청 선거인 이유기도 합니다."

- 이 후보가 통합과 포용의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보시는지.
"제가 초선 때 늘 봐왔지만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뛰어났고, 갈수록 진화하고 성장하는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재명은 역대급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발전을 이끌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정책에 있어서 여야와 진보 보수 이념을 구분 하지 않기 때문에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의 정점에 설 것으로 봅니다. 소년공 등 밑바닥부터 생존을 위해 전력을 다해온 점 등을 감안하면 국민과 공감하는 준비된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