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인호 기자] 익산푸드통합지원센터가 돼지고기 납품업체를 선정하면서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파문이 일고 있다.

20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9월 개장한 익산로컬푸드직매장 모현점은 개장 1년 4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명, 55억 원의 매출을 달성해 농가소득 증대를 견인하는 등 로컬푸드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익산푸드통합지원센터는 생산자수익과소비자의 안심 먹거리 이용을 보장하며 로컬푸드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당시 재단은 꾸준한 농가 교육과 안전성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시장가격 유지와 품질 향상, 품목 다양화 등을 유도하며 매장을 활성화하는데 나름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본보 취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간 재단은 익산 지역업체가 아닌 완주군 봉동시장에 위치한 A 정육점으로부터 돼지고기를 납품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납품업체 선정을 위한 계약이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통해 납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정성의혹도커지고 있다.지난 14일 입수한 정보(부분공개) 결정통지서에 따르면 이 업체는 지난 2023년 1월 사업자등록을 했으며 '전화번호는 없음' 으로 통보했다.

2015년 설립된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는 익산과 달리 줄곧 경쟁 입찰계약 방식으로 납품업체를 선정해온 것과 대비된다.

이에 대해 익산푸드통합지원센터 경영지원실 관계자는 "수의계약 체결 당시 근무한 담당 직원은 현재 퇴사를 했다. 당시 수의 계약 관련된 서류는 찾을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현지 시민단체 관계자는 "수의계약은 임의로 적당한 대상자를 선정해 체결하는 것으로 관련 정확한 근거를 남기지 않으면 뒷말이 남게 돼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수의계약은 잘 이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특정업체를 지원하거나 혜택을 주기 위해 이용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예전에는 공무원들이 특정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교묘하게 이용한 방법이 수의계약"이라고 지적했다.

본보는 지난 16일 수의계약을 체결한 업체 대표 입장을 듣기 위해 완주군 봉동시장에 위치한A 정육점을 찾아갔지만 이미 수개월 전 폐업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