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덕군에 사상 초유의 대형 산불이 발생한지한 달이 지났다.

지난 3월 25일 오후5시경 인근 청송IC까지 산불이 넘어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제발 불이 잡히길 간절히 바라고 바랬건만, 세찬 강풍으로 인해 채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영덕군 지품면 황장리 안쪽까지 불길이 날아와 마을을 덮쳐 버렸다.

이번 불은 그냥 산불이 아닌 "화마"였다. 어두운 밤 엄청난 불덩어리들이 마치 모든 것을 집어삼킬 기세로 영덕 전역을 4시간 만에 휩쓸고 지나간 것이다.

그날 자정 무렵 "화마"는 7번 국도를 넘어 영덕 동해 바다에 이르러 마을을 다 태우고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멈추었다. "화마"는 멈추었지만 영덕의 산천과 농축어업인, 지역주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고 불에 탄 매캐한 냄새와 폐허의 잔해는 오랫동안남겨 놓았다.

'어찌 이런 일이'.. 그때의 나는너무나 순식간에영덕지역 곳곳이 전쟁터 같은 참담한 폐허가 되어버린 눈 앞의 현실을 보면서 잠시 망연자실해 있었던 것 같다.

이번의 엄청난 산불로 인해, 산림 16,577㏊(송이산 4,137㏊), 28명의 인명피해와(사망 10명, 부상 18명), 주택 1,652세대(전파 1,053, 반파 61, 소파 255, 세입자 148, 기타 107), 공장(전파 16개소), 소상공인(전파 351개소), 농업피해 1,302농가(농작물 121㏊, 농기계 2,397대, 농업시설 1,136동), 어업피해(어선 29척, 어구 76건, 가공업체 3개소, 양식장 2개소, 기타 33건), 축산업피해(가축 6,127, 시설 89동), 태양광시설, 차량 등 수많은 사유재산 피해와 전기, 통신, 복지, 체육, 수산, 환경, 도로, 하천 등 헤아릴 수 없는 공공시설의 피해를 바라보아야 하는 현실이 참담하고 야속할 따름이었다.

이번 화마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열 분의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큰 슬픔을 겪고 계실 유가족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

우리 영덕은 사상 초유의 대형 산불로 크다란 재앙이 발생한지 한달이 지난 지금도 천여명의 이재민들이 불편한 일상을 보내고 있으며, 생업과 삶의 터전이 모두 소실된 수많은 피해주민들은애통함과 그 상실감을 이겨내려고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을이루 말과 글로다 표현할 수 없기에 더욱 더안타깝다.

우리 영덕군의회는 지난 4월 4일 대통령비서실, 행정안전부, 국회의장, 여야 정당 사무총장 등에게 "대형산불 피해복구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촉구 건의문"을 발송하고 실의에 빠진 산불피해 주민들의 조속한 일상으로의 복귀와 피해지원 현실화에 대해 적극 건의했다.

이번 대형산불로 영덕군을 비롯한 경북 5개 시,군인 안동시,의성군,청송군,영양군,영덕군은 주택과 상가, 농업과 어업시설물, 농작물과 자산, 산림 등 수많은 자원을 잃고 수십명의 인명피해와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단순한 재해를 넘어 생명과 재산, 그리고 지역사회의 존립을 위협하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우리 영덕 지역은 역대 최악의 산불로 열 분의 귀중한 생명을 잃었고, 군민의 생활 터전 소실과 삶의 원천이던 재산 피해, 그리고 전국 1위의 생산량을 자랑하던 송이 산림의 전소는 지역 경제에 막대한 타격으로 지역 주민들의 고통과 슬픔은 헤아릴 수가 없다.

또한, 산불로 피해를 보는 지역을 찾아와주는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지역상가 등 또한 불황을 겪어면서 지자체장들이 지역방문을 호소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정부는 이번 산불 피해지역을 정부 차원의 특별한 재해 복구 지원을 위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였으나, 해당지역은 65세이상의 고령층이 많고 소득이 낮으며 피해 규모가 매우 커 현행 관련 법령이 규정한 기준으로는 감당하기 어렵고 영덕군의 재정자립도 또한 7%대로 낮아서 지역 경제를 회생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대형산불 피해복구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이 절실하다. 이 법의 제정은 단순한 보상 차원이 아니라, 삶의 기반을 다시 세우는 일로 주거비 지원 현실화, 생계비 지원 확대, 농기계 및 어선ㆍ어업시설물 지원, 소상공인의 상가 건물과 영업권 보전, 송이 생산지의 송이채취 소득 보전 등 지원대상 범위 확충, 특별교부세 추가 배정 등 재난지역의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실의에 빠진 피해 주민들에게 조속한 일상으로의 복귀와 생활 안정을 기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간곡히 건의드린다.

"화마"가 휩쓸고 간 이후 한달 동안 여·야 정치 지도자는 물론 국회의원, 정부 관계자 와 각 부처의 장 및 실무 부서에서 영덕을 방문하여 "화마"가 할퀴고 간 폐허 현장을 세세히 살펴보고 안타까운 이재민들의 실정을 마음에 담아 갔다.

이제 정부와 국회는 이재민들과 생업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며, 이를 위해「대형산불 피해복구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조속한제정을 간절히 요청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