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국제뉴스) 이재호 기자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2024년 11월 29일부터 2025년 3월 16일까지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이 전시되고 있다.

이 번 전시는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과 오털루의 크뢸러 뮐러 미술관이 소장한 원화 중 76점을 한 자리에 모아 네덜란드 시기, 파리 시기, 아를 시기, 생레미 시기 그리고 오베르 쉬르 우아즈 시기로 나누어 천재 화가 고흐의 예술적 여정을 보여준다.

입구에는 "그림 그리는 일은 내게 구원과 같다.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 불행했을 테니까,"라는 함축적인 말로 자신의 그림에 대한 열정과 힘들었던 삶을 표현했다.

반 고흐 사진과 동생 테오의 사진, 동생들과 부모님의 사진, 고흐의 생가, 동생 테오의 부인 요안나 봉허의 사진, 아를의 노란집, 생레미 정신병원, 고흐의 마지막 거처인 라부 여인숙 그리고 테오와 같이 묻힌 공동묘지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네덜란드 시기는 반 고흐의 화가가 되기 위한 입문 과정이고 인간에 대한 사랑과 진실된 모습을 인물화 중심으로 그렸고, '밀짚모자가 있는 정물화'와 '감자를 먹는 사람들' 우울하지만 희망을 보는 듯한 '뉘넨의 오래된 탑''등이 초창기 작품들이다.

종이 작품인 드로잉은 일천 점에 달하는 데생과 습작을 통해 파리 시기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바느질 하는 여인', 노인의 성격까지 표현한 '방수 모자를 쓴 어부의 두상'그리고 '한쪽 눈에 붕대를 감은 남자의 두상'에서 고흐의 한쪽 귀를 자른 자화상이 연상되었다.

파리 시기는 빛의 발견으로 인상파의 영향을 받고 색을 두껍게 바르는 임파스토 기법을 터득하여 자신의 자화상과 개성있는 작품들이 나왔다. 일본 판화의 영향을 받은 '석고상이 있는 정물화', '몽마르트 언덕' 편안한 느낌의 '갈레토의 풍차', '식당내부' 그리고 팔리는 작품을 위해 꽃 정물 등을 그렸다.

색채의 발견의 시기인 아를은 자신의 방식대로 색채를 강렬하게 표현하여 '씨 뿌리는 사람', '롤렝의 초상', '사이프러스 나무에 둘러싸인 과수원'.... 등 187점의 유화와 해바라기 작품이 완성되었다.

생레미 시기는 위대한 자연의 발견과 색채 회화의 완성기로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하여 회화를 통한 구원의 길로 들어섰다. 들라 크루아의 작품을 모방한 '착한 사마리아인', 현실의 고통을 표현한 '슬픔에 잠긴 노인'소나무에 감정이입을 한 듯한 '해질 무렵의 소나무' 등 거칠고 강렬한 붓 터치로 고통을 깊고 강하게 표현하였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 시기는 반 고흐의 마지막 시기로 '꽃이 핀 밤나무', '젊은 여인의 초상' 그리고 '의사 가셰의 초상'을 볼 수 있다.

반 고흐의 진품을 구경하러 많은 사람들이 찾은 미술관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던 것이 아쉬웠고, 진지하게 작품을 가까이 바라보면서 오랜 시간 머무는 관람객들을 보면서 반 고흐에 대한 태도를 느껴 볼 수 있었다.

반 고흐의 유명한 작품들은 볼 수 없지만 그의 삶과 열정 그리고 고통을 표현한 작품들을 시기별로 나누어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반 고흐를 이해하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전시가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