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내각의 분수령이 될 참의원(상원) 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당선자 1명을 뽑는 '1인 지역구'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4일 요미우리신문,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제27회 참의원 선거가 공시되며 522명(선거구 350명, 비례 172명)이 입후보 신고를 했다. 오는 20일 투·개표 된다.

참의원 의원의 임기는 6년으로 3년마다 절반을 교체하는 선거를 치른다. 이번 선거는 7월28일 임기가 만료되는 참의원 의석을 채우는 선거다.

참의원 의석 정원은 248명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 중 절반인 124석과 공석인 의석 1석을 더해 125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참의원 지역구는 광역지방자치단체를 기준으로 갈라지는데 보통 인구에 비례해 의원 수가 달라 진다. 인구에 따라 2~6명을 뽑는 지역구는 복수 지역구,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지역은 한 명을 선출하는 1인 지역구로 불린다.

이번 선거에서 1인 지역구는 32곳이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1인 지역구는 전체 지역구 가운데 40%나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야가 서로 의석을 나눠 갖지 못하기 때문에 격전 중심의 무대가 된다"고 분석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제1 야당 입헌민주당 대표는 지난 3일 이번 선거의 첫 유세 장소로 1인 지역구인 미야자키(宮崎) 선거구를 선택했다.

그는 "1인 지역구에서 얼마나 의석을 얻을 수 있을지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서쪽부터 전국 공세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입헌민주당은 보수 집권 자민당이 강한 규슈(九州) 1인 지역구에서 야당계 후보의 승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노다 대표 등 간부진을 중점적으로 유세에 투입할 방침이다.

특히 1인 지역구에서 조명을 받고 있는 정당은 신흥 우익 정당 '참정당'이다. 자민당에서도 위기감이 감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입헌민주당,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공산당 등 4개 야당은 17개 1인 지역구에서 이미 후보 단일화를 마쳤다.

사실상 여야 대결인 1인 지역구 선거전에 참정당이 끼어들면서 보수표가 분산될 수 있다.

한 자민당 간부는 산케이에 "자민당에게 치명상이 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일본인 퍼스트'를 내세운 참정당은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토지 구입 규제 등 보수적인 정책을 내건 참정당은 자민당과 지지층이 일부 겹친다.

참의원 선거 전초전이었던 지난 6월 도쿄(東京)도의회 선거에서도 자민당은 지지층을 결집하지 못해 패배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지지층 일부가 참정당으로 흘러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참정당은 모든 1인 지역구에 후보를 냈다. 2022년 참의원 선거에서는 1인 지역구에서만 최대 7만 표 이상을 받았다.

산케이는 자민당과 입헌민주당 후보자 지지율이 엇비슷한 격전 지역구에서 "참정당의 득표가 자민당 당락에 직결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시바 정권의 한 간부는 "(참정당에) 자민의 표가 꽤 잠식당한다"며 "어떠한 대응이 필요하지만 비책은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