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국내 정책을 담은 메가 법안이 통과된 3일(현지시각) 민주당 의원들이 내년 중간 선거에서 승리할 계기가 마련됐다며 활기를 찾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자들은 이 법안이 잔인하며 재정을 파괴하고 미국 역사상 부유층에게 가장 유리한 법안이라고 비난한다.

민주당은 새 법안이 부유층을 위한 2017년 도입한 감세를 연장하기 위해 수백 만 명의 건강보험, 요양보호, 식량 보조를
잃게 만드는 내용이라며 그 책임이 공화당에 있다고 유권자들에게 설득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새 법을 계기로 지난해 선거 참패 이후 우왕좌왕하던 당이 결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강력한 광고들이 나올 것"이라며 "우리 딸이 암에 걸렸지만 괜찮았었어. 그런데 건강보험이 없어져 버렸어" "시골 병원에서 30년 일하면서 사람들을 도우려 성심을 다했지. 그런데 해고됐어" 등 새로 방영될 광고의 대사를 읊었다.

공화당은 새 법에서 감세는 조기에, 지원 삭감은 나중으로 늦추는 전략을 썼다. 팁 세금 면세는 초기에 시행하고 의료보호 삭감은 내년 중간 선거 이후에 시행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새 법의 부정적 영향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네브래스카 남서부의 한 의원이 의료보호 지원 삭감을 이유로 이번 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또 오바마 전 민주당 정부에서 도입한 세액 공제가 중단되면서 수백 만 명이 곧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새 법이 인기가 없음이 확인되고 있다. 비영리 보건 연구 단체 KFF의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64%가 새 법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민주당은 수십만 명의 의료보호 수혜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며 법안에 반대하다가 막판에 찬성한 공화당 의원 지역구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 대표는 법안 가결 저지를 위한 8시간 이상의 마라톤 연설에서 민주당이 내년 선거에서 탈환하려는 공화당 지역구 의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했다.

제프리스는 이들 공화당 의원들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게 보낸 공동서한에서 "의료보호를 보존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썼으나 의료 보호 삭감에 찬성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슈퍼 팩(정치 후원 단체)들도 공화당 취약 지역구에서 광고를 방영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단체들은 이미 유권자들을 상대로 새 법에 대해 교육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미 노동총동맹-산업별회의(AFL-CIO)는 2개월 동안 35곳 이상의 도시를 방문하는 전국 버스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브리타니 페터슨 민주당 하원의원은 새 법이 통과된 뒤 "의료 보호와 식량 지원을 잃을 아이들이 너무 많으며 내 엄마 같은 사람들이 건강보험이 없어서 그냥 죽게 될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