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이 극심한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열사병 등으로 인한 사망자도 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이 폭염과 극단적 기상이변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독일은 이날 기온이 40도에 달하며 산불 위험 경보가 발령됐다. 콘스탄스호 인근과 지플링겐 등에서는 폭염과 함께 우박이 쏟아지는 기이한 기상현상도 발생했다. 기온 상승으로 수위가 낮아지고 수온이 올라가면서 수생 생물의 폐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 산불이 발생해 소방 인력 150여 명이 투입됐다.

스페인에서는 산불로 2명이 숨지고, 약 1만 400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카탈루냐에서 발생한 산불은 농지를 초토화했고, 농장 건물들도 불길을 피하지 못했다. 수요일에는 최고기온 40도를 넘겼고, 바르셀로나는 1914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평균 기온을 기록했다. 현지에서는 차량에 방치된 2살 아이가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다.

프랑스 북부에서는 10세 소녀가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베르사유궁을 방문한 미국인 관광객이 쓰러져 숨졌다. 폭염으로 약 2200개 학교가 임시 휴교 조치됐고, 파리에서는 5년 만에 '적색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이에 따라 공무원에게는 스포츠 행사나 어린이 야외활동을 제한할 권한이 부여됐다.

프랑스 생태부 장관은 "300명 이상이 병원 치료를 받았고, 최소 2명이 사망했다"라며 "올해 6월은 1900년 이후 두 번째로 더운 6월"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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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도 전국 도시에 최고 수준의 폭염 경보가 내려졌고, 고온으로 전선이 손상되면서 베르가모와 피렌체 지역에 정전이 발생했다. 낮 시간 야외 작업이 금지된 지역도 있다.

이탈리아 롬바르디 지역 농업 단체 콜디레티는 농작물 생산량이 10~15% 감소했다고 밝혔다. 과일과 채소가 햇볕에 타버렸다는 현지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 각국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고온과 가뭄, 기상이변에 대비해 산불 방지 및 국민 안전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