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정수현 인턴기자] 유럽 전역에 40도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사망자가 발생했고 각국은 관광지 입장 제한, 휴교령, 야외 근무 금지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1일(이하 현지 시각) 프랑스 당국은 전국에 폭염주의보를 내리고 2일까지 에펠탑 정상부 입장을 제한했다. 에펠탑 홈페이지에는 "기온이 높은 시기에는 햇볕을 피하고 수분을 자주 섭취하라"는 공지가 게재됐다. 프랑스는 이날 1350개 공립학교가 전면 또는 부분 휴교를 결정했다.

벨기에 브뤼셀의 관광 명소인 아토미움도 이틀간 관람을 제한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롬바디, 에밀리아로마냐 등 13개 지역에서 낮 12시 30분부터 4시까지 야외 근무가 금지됐다.

폭염 여파로 이탈리아 건설 현장에서는 노동자 3명이 쓰러졌다. 이 중 47세 남성 1명이 숨졌으며 1명은 의식불명에 빠졌다.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급증했으며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탈수로 쓰러진 고령 환자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카탈루냐에서는 뜨거운 차 안에 있던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러한 폭염의 주요 원인은 북아프리카에서 형성된 고온·건조한 고기압 '열돔(heat dome)'이다. 열돔은 강한 고기압이 대기를 누르면서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 기온을 끌어올리는 현상으로, 최근 남유럽뿐 아니라 북유럽까지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열돔 발원지인 모로코·알제리 등은 이미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상기후에 따른 산불과 홍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산불로 수만 명이 대피했고 프랑스에서는 폭우로 이탈리아행 관광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포르투갈 모라 지역은 6월 말 기온이 46.6도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