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코카인에 중독됐던 한 영국 남성이 5일 연속 코카인을 흡입했다가 겪은 극단적인 경험을 공유하며 약물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매체 더 선 등에 따르면, 영국 윌트셔주 솔즈베리에 거주하는 데이브 멀렌(34)은 17세 생일날 술집에서 친구가 건넨 한 줄의 코카인을 시작으로 약물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의 중독은 빠르게 악화됐다. 19세 무렵에는 하루 15잔 이상의 술을 마시고, 일주일에 수백만원의 상당의 코카인을 반복적으로 복용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2021년 여름이었다. 그는 5일 연속으로 코카인을 흡입하며 거의 잠도 자지 못했고, 결국 약물에 의한 정신 이상 증세를 겪어 병원에 실려 갔다. 데이브는 당시 상황에 대해 "현실 감각을 완전히 잃었고, 시력조차 사라졌다"고 회상했다.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되찾았을 때, 그의 눈은 심각하게 충혈돼 마치 피로 물든 듯한 상태였다. 이 상태는 수 주간 이어졌고, 주변에서는 "악마 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병원에서 한 노인은 그를 '악마'로 오인해 성경책을 들고 쫓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생명의 위협을 겪고도 그는 중독을 끊지 못했다. 몇 달간의 금주·금연을 지키지 못했고, 이후 3년간 다시 위험한 중독 생활을 반복했다.

전환점은 지난해 3월, 또 다시 병원에 실려 간 후였다. 의사로부터 "다음은 없다"는 말을 들은 그는 결국 금단을 결심했다.

현재 데이브는 약물과 술에서 완전히 벗어난 지 15개월이 지났으며, 자신의 금주·금단 여정을 틱톡 계정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코카인 중독으로 인한 정신적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신체적 증상은 계속되는 콧물 외에는 거의 없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중독자들을 위한 모임을 만들어,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마약이 불법이라는 사실만으로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오히려 일상 속에서 너무 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나처럼 끝을 보고 나서야 후회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더 이상 사회가 코카인을 정상적이고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