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도쿄 연락사무소 설치 계획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5일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보도에 따르면 나토 관계자는 24일(현지 시간) 나토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도·태평양 4개국(IP4)과의 협력은 중요하다"면서도 도쿄 연락사무소 설치안에 대해서는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

도쿄 연락사무소 설치 구상은 2023년 나토가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를 인도·태평양 4개국(IP4)으로 지정하며 협력 거점을 만들려는 취지에서 나왔다.

그러나 관련 보도가 나오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고 프랑스가 "불필요한 대립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나토는 전 회원국의 동의가 필요한 컨센서스 방식으로 운영되는 만큼 프랑스의 반대로 추진 동력이 꺾인 상황이다.

일본 정부도 당시 나토 측에 연락사무소 설치를 적극 요구하지 않았으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일본 명칭 '처리수') 방류와 중일 정상회담 조율 등 외교 현안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과 나토는 연락사무소 설립보다는 사이버 안보 등 실질적 협력 과제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닛케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