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이란에 대한 공습 이튿날인 22일 중동의 미국 기지들은 '취약한 약점'이 됐다고 밝혔다. 중동의 미국 기지를 공격할 수 있음을 명확히 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미국이 참전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최전선은 중동의 미국 기지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및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라크까지 포함해 4만명이 넘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이 이란을 처음 공격한 이번 사태가 얼마나 확전될 지는 이곳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얼마나 피해를 줄 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란은 아랍 국가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경우 미국 뿐 아니라 기지가 있는 국가와의 관계도 악화되는 등 공격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다만 미국이 이란에 대해 포르도 지하 핵 시설에 대해 대규모 폭격을 가해 보복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관리들은 보고 있다.

◆ 이란, 이스라엘에 쏠 수 없는 단거리 미사일 보유량 여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때인 2020년 1월 미국은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암살하자 이란은 이라크 주둔 미군을 향해 미사일을 일제히 발사해 보복해 약 110명의 미군이 피해를 입었다.

미 국방부는 이란의 보복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고도의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전한다.

이란은 장거리와 중단거리를 포함한 미사일을 3000여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1주일 이상 이어진 공습으로 이란의 미사일과 발사대가 파괴됐고, 중거리 미사일 비축량은 크게 줄었다고 보고 있다.

이란이 보유한 미사일 중 타격 최대 범위가 700km에 미치지 못하는 단거리 미사일은 이스라엘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

페르시아만의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미군 기지들은 모두 단거리 미사일 사정거리에 있고 재고량도 여유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비축이 줄었지만 단거리 미사일과 로켓, 드론 등 미국 기지에 도달할 수 있는 무기들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관리들은 이란이 순항 미사일과 로켓 외에도 공격용 드론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이 드론들이 이라크내 시아파 민병대에 밀반입돼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경우 특히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 미군의 중동 기지 경계 보호 강화

미국 관리들은 이번 주 초 이란이 해당 지역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기 위해 미사일과 기타 군사 장비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공격을 예상한 미군은 최근 며칠 동안 방공망을 강화해 왔다.

21일 미국 관리들은 미 공군 F-22, F-16, F-35 전투기들이 유럽 기지를 경유하여 중동에 배치됐으며 추가 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유럽에 약 30대의 급유 항공기를 파견했다. 이는 미군 기지를 보호하는 전투기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F-35 전투기를 포함한 60대의 항공기를 탑재한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아라비아해에서 항해 중이다.

또 다른 항공모함 니미츠호는 이번 주 초 베트남 기항을 취소하고 중동으로 급파돼 며칠 내로 도착할 예정이다.

미국 관리들은 이란이 페르시아만에 있는 미군 기지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기 위해 이란 남부에 있는 기지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NYT는 패트리어트 포대부터 이지스 구축함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해당 지역의 군사 기지를 방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방어 시스템은 소규모 무기 집중 공격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