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하며 이란-이스라엘 전쟁에 뛰어들자, 전 세계 항공사들이 중동 노선을 일시 중단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은 이날 현지 보안 상황을 고려해 싱가포르행 두바이발 항공편을 취소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양국의 영공이 폐쇄된 후,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항공편들은 이들 영공 대신 중동 노선을 우회해 왔다. 그런 만큼 중동 노선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는데, 항공편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번 미국-이스라엘-이란 분쟁 여파로 이란, 이라크, 시리아, 이스라엘 상공은 비어있는 상황이다.

에어프랑스는 일요일과 월요일 두바이와 리야드로 오가는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 IAG 산하의 영국항공도 일요일 두바이와 도하 노선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고, 이후 항공편에 대해서는 "계속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이란 공습 직전에도 일부 항공사들은 카타르행 항공편을 중단했고,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역시 두바이 노선 운항을 멈췄다.

항공사들은 미국의 공격 이후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이는 항공유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 직후 장이 열리자마자 5.7% 급등해 배럴당 81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국내외에서 발이 묶인 여행객들을 돕기 위해 구조 항공편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 공항청은 월요일부터 구조 항공편을 하루 24편까지 늘릴 예정이고, 각 항공편의 탑승 인원은 50명으로 제한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적 항공사 엘알에 따르면 전날에만 약 2만5000건의 출국 신청이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