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16일(현지시각) 국영 리튬 매장지를 민간 투자자들이 채굴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첫 조치를 취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NYT는 이번 조치가 미국에 자국 광물 지분을 부여하는 협정을 체결한 우크라이나가 협정의 신속한 이행과 가시적 성과 전망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정부에 보여주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 중앙에 있는 도브라 리튬 광산의 채굴 입찰을 위한 권고안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도브라 광산은 우크라이나 최대 리튬 매장지의 하나다.

유력한 입찰 투자자 중에 미국 정부가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에너지 투자회사 테크멧(TechMet)과 트럼프의 친구 로널드 라우더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포함돼 있다.

우크라이나-미 협정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가 광물 채굴로 얻는 수익의 절반이 미국-우크라이나 공동 투자 펀드에 귀속된다.

권고안 작성에는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입찰 절차를 실제로 개시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고안을 작성하기로 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결정은 러시아와 휴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미국이 전쟁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광물 협정이 진전을 이루고 있음을 트럼프에게 보여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달 초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경제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워싱턴을 방문해 리륨, 흑연, 티타늄 매장지 개발 프로젝트를 제안해 광물 협정 본격 추진을 시작했다.

미국은 주요 광물의 중국 의존을 줄이기 위해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 확보에 특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우크라이나에는 미국이 경제 및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지정한 50개 광물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매장지가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협정에 따라 추진되는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실제 가동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협정에 따른 이익이 실현되는 시점은 트럼프 퇴임 이후가 될 전망이다.

한편 스비리덴코 경제 장관은 양국 공동 투자 펀드가 급성장하는 우크라이나 방위산업을 지원하면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 포탄 등을 생산하는 공장이 많으나 자본이 부족해 대량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