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큰 폭의 매출 증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스페이스X가 올해 155억 달러(약 21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02년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는 비상장사로 운영돼 재무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2022년 스페이스X의 연 매출이 46억 달러(약 6조3200억원) 수준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지난해 말 기준으로 회사의 기업 가치는 3500억 달러(약 481조원)에 달했다.

머스크는 X에 올린 글에서 스페이스X의 올해 상업 매출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전체 예산을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내년 NASA의 예산을 현재 약 250억 달러(약 34조원)에서 188억 달러(약 26조원)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NASA는 과학 및 우주 탐사 등 다양한 분야에 예산을 집행하고, 스페이스X 역시 NASA의 주요 협력 업체 중 하나다. 머스크는 올해 스페이스X가 NASA로부터 벌어들일 매출이 약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의 매출 성장을 이끈 핵심 사업은 발사 서비스와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업이다.

발사 사업은 부분 재사용이 가능한 '팰컨 9(Falcon 9)' 로켓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 로켓은 미국 정부의 임무와 민간 위성 발사에 자주 사용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는 발사체로 자리 잡았다.

스타링크는 저지구 궤도 위성들을 통해 지상 사용자에게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성망이다. 스타링크는 기존 위성 인터넷 사업자들의 고객을 흡수했고, 미국 정부와의 계약도 늘리고 있다.

우주 산업 컨설팅업체 퀼티 스페이스에 따르면 스타링크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8% 증가한 123억 달러(약 1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발사체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지속해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2023년부터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대형 우주 발사체 '스타십'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를 "역대 가장 강력한 로켓"이라고 부른다. 스타십은 지난달 말 아홉 번째 시험 발사에 나섰지만 통제 불능 상태로 추락해 또다시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