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종전 논의에 비협조적 태도를 유지하는 것에 분노해 망설이던 대러 추가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블라디미르 푸틴이 깨닫지 못한 것은 만약 내가 아니었다면 러시아에 아주 많은 나쁜 일들이 이미 벌어졌을 것이란 점이다"며 "매우 나쁜 일들"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푸틴 대통령을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이후에도 휴전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고, 주말사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간 것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을 평소처럼 대통령이라고 높여 부르지 않고, "블라디미르 푸틴"이라고만 지칭한 것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러시아에 나쁜 일'은 대러 추가제재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가 즉시 휴전에 참여하지 않으면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으나,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에는 협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러시아가 여전히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자, 다시금 제재 카드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즉각 휴전을 거부하는 대신, 요구사항을 정리한 평화각서 초안을 조만간 미국에 보내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일주일이 넘도록 미국에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고, 이에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이 수일 내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N은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에야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평화각서 초안을 보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합의 원칙, 평화 협정 체결 시점, 잠재적 휴전 가능성 등 여러 입장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