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몇 달 내에 유럽 주둔 미군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매체 RT에 따르면 독일 일간 한델스블라트는 26일(현지 시간) 고위 유럽 외교관들을 인용해 "미국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주유럽 미군 감축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감축 규모는 불분명하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이런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소식통은 이것이 미국의 새로운 국방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는 8월 말까지 '2025 국방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차관은 "미국은 중국과의 잠재적인 충돌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면서 중국에 대응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전략적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NBC는 지난 4월 미국이 동유럽에서 병력 최대 1만 명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미군 철수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언론계에 떠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분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지만 그 규모나 시기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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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순엔 매슈 휘터커 나토 주재 미국 대사가 "미국은 6월 중순 나토 정상회의 이후 다른 회원국들과 철수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상황에서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고 했는데, 그러면서도 "아직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난 22일 2차 세계대전 후 첫 외국 영구 주둔군 창설을 기념하기 위해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군 철수설을 부인했다. 메르츠 총리는 "현재로선 미국이 유럽에서 철수할 것이란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5월 초 국제전략문제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병력 철수 후 미국이 장비와 인력을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이 25년간 1조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유럽사령부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유럽엔 약 8만 4,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독일과 폴란드에 가장 많은 병력이 집중돼 있고 루마니아와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에도 소규모 병력이 배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