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의 국채 경매 부진 여파로 채권 시장 매도세가 거세지며 뉴욕 증시가 21일(현지 시간) 하락 마감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나스닥 종합 지수는 전날 대비 1.41% 내린 18872.64에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1.61% 내린 5844.61,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9% 하락한 41860.44에 장을 닫았다.

이날 S&P500 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90% 이상이 하락 마감했다. 금융, 부동산, 헬스케어 업종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빅테크 주식의 매도세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애플의 주가는 2% 넘게 하락했고, 아마존은 1.1%,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약 0.9% 떨어졌다.

미 국채 수익률은 다시 상승해 10년물은 4.6%에 근접했고, 30년물은 5%를 넘겼다. 앞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자 미 국채 장기물에 대한 매도세가 거세져 금리가 상승했다.

이날 16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 입찰은 부진한 수요를 보였고, 예상보다 높은 수익률에 낙찰됐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매도세가 거세지면 가격이 내려가고 금리는 오른다.

BMO 캐피털 마켓에 따르면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의무적으로 떠안는 프라이머리 딜러(주요 거래기관)들이 전체 물량의 16.9%를 매입했다. 이는 과거 평균인 15.1%보다 높은 수준이다.

주식 매도세는 소매업체 타겟, 로우스 TJX의 실적 발표 후 더욱 거세졌다. 타켓은 소비 심리 위축 등을 이유로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로우스는 기존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TJX 역시 미·중 관세가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전망을 유지했다. 세 업체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워싱턴에서 진행 중인 세금·지출 법안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 연장과 새로운 감세 조항이 포함된 해당 법안의 통과를 위해 공화당을 압박하고 있다.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는 해당 법안이 10년간 최대 5조2000억 달러의 국가 부채를 늘릴 것으로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