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긴급하게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위한 구호품 원조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21일(현지 시간)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데일리사바 등에 따르면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날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통화 후 성명을 내어 이같이 말했다.

셰이크 압둘라 부총리는 이번 구호품 반입으로 가자지구 약 1만5000명에게 식량이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라 알 하멜리 UAE 외무부 커뮤니케이션 국장은 성명에서 가자지구 내 빵집 운영 지원을 위한 필수 물품, 영유아 보육을 위한 필수 품목 등이 이번 구호품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2일부터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구호품 반입을 막았다.

유엔은 지난 20일 이스라엘의 봉쇄로 가자지구가 기근 위험이 심각하다며 이틀 내 아기 1만4000명이 아사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도 이날 "상황이 기하급수적으로 악화하고 있다"며 "곧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19일 이스라엘은 봉쇄 80일 만에 처음으로 구호품 트럭 9대 진입을 허용했다. 다음 날 트럭 100대 반입을 허용했다.

그러나 구호단체, 국제기구 등에 따르면 이는 거의 '기근'에 가까운 상황에 직면한 가자지구 주민들이 필요한 것 보다 훨씬 적은 규모라고 데일리사바는 지적했다.

게다가 구호품이 주민들에게 배급되지 않고 있다고 유엔은 밝혔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지난 20일 "오늘(20일) 우리 팀은 케렘샬롬 국경 검문소 지역에서 영양 물품을 수령하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이스라엘의 승인을 기다렸다"면서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공급품을 우리 창고로 가져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더 많은 구호물자가 들어왔지만 현장에 있는 유엔 팀들은 그 물자가 창고와 배송 지점에 도착하도록 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