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갈등을 겪고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 대한 중재를 통해 양국이 외교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21일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가니스탄 외무장관 대행,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함께 비공식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 결과와 관련해 외교부는 양국이 정치적 신뢰를 증진하고 선린우호를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중국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양국이 자국 실정에 맞는 발전 경로를 걷는 것을 지지하고 양국이 주권·안보·민족 존엄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외교 관계 수준을 향상시킬 의향이 있음을 명확히 밝혔고 조속히 대사를 상호 파견하는 것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며 "중국은 이를 환영하고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계속 도움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3국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제6차 외무장관 대화를 조속히 개최하기로 했다는 점과 '일대일로(一?一路)' 협력을 심화해 중·파키스탄 경제회랑을 아프가니스탄으로 확장하기로 했다는 내용 등도 발표했다.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에 반대하고 외부 세력의 내정 간섭을 경계한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이 2021년 아프간을 장악한 뒤 관계가 악화됐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국경지대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 파키스탄 탈레반(TTP)을 적극 후원하고 파키스탄을 적대하는 대리인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탈레반은 이를 부인하는 가운데 무력 충돌을 빚기도 했다.

앞서 파키스탄은 최근 인도와도 무력 충돌을 겪으면서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 등으로 지난 10일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