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뉴스) 유다경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 세계 재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재외투표가 20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재외투표는 118개국 223개 투표소에서 오는 25일까지 6일간 실시되며, 참여 대상 유권자는 총 25만8254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대 대선보다 14.2% 증가한 규모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49.9%인 12만8932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주 7만5607명(29.3%), 유럽 4만3906명(17.0%)이 그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만1885명으로 최다 등록자를 기록했으며, 일본(3만8600명), 중국(2만5154명) 순이었다.

투표는 날짜변경선을 기준으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고, 유권자 수가 많은 일본과 중국에서도 도쿄 민단 중앙회관, 베이징 대사관 등 주요 투표소에서 투표가 동시에 개시됐다. 베트남에서는 역대 최다인 1만6693명이 국외부재자 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노이 등지에서 투표가 진행 중이다.

미국은 워싱턴DC,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시애틀 등 37개 도시에 투표소가 설치됐다. 특히 LA총영사관에서는 등록 유권자 1만341명이 몰려 개시 첫날부터 투표소가 북적였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런던, 베를린, 로마, 두바이, 요하네스버그 등 주요 도시의 재외공관에서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대선부터는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룩셈부르크 등에도 처음으로 투표소가 설치돼 유권자 접근성이 높아졌다.

중앙선관위는 재외투표가 종료되는 25일 각국에서 밀봉된 투표용지를 외교행낭을 통해 한국으로 이송한 뒤, 정당 추천 참관인 입회하에 개봉할 예정이다. 이후 해당 지역 선관위에 등기우편으로 전달되며, 6월 3일 국내 대선 투표 종료 후 함께 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