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고 하는 등 '영토 팽창' 야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덴마크 외무장관은 중국을 방문했다. 미국이 견제하려는 중국과 손잡고 압박에 맞서 버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편입 의지를 보이는 이유로는 희토류 등 지하자원 확보를 위한 경제적 목적도 있지만 북극의 길목에 있는 지정학적 안보의 중요성 때문이기도 하다.

그린란드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 미국에도 위협이 된다는 논리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라는 군사동맹 기구의 회원국인 덴마크가 미국이 견제하려고 하는 중국에서 공동 보조를 취하는 모양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19일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에게 "중국은 그린란드 문제에서 덴마크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말했다.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왕 부장은 "덴마크가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과 관련된 문제에 합법적인 입장을 계속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스무센은 장관은 "덴마크 정부와 의회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고수한다"고 말했다.

라스무센 장관은 17일부터 20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하고 19일 베이징에서 왕이 부장과 만났다.

왕 부장은 중국과 덴마크가 양자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덴마크가 다자주의를 옹호하고 자유 무역을 수호하는 것과 같은 공동의 과제에 대해 광범위한 합의를 이루었다고 말했다.

중국은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과 협력과 조율을 강화해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시스템과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간 무역 시스템을 공동으로 수호할 것이라고 왕 부장은 강조했다.

라스무센 장관은 덴마크는 중국 기업의 덴마크 투자에 개방적이며, 덴마크 기업 역시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장기 투자를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EU-중국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촉진하는 데 역할을 할 의향이 있으며 무역 전쟁은 어느 당사자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만중앙통신은 양측이 '우크라이나 위기' 등 국제적, 지역적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