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과 관세전쟁 속에서도 중국의 산업생산이 당초 예상치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소비는 예상치를 밑도는 증가율을 보였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1% 증가했다.

이는 3월의 7.7%보다 낮은 수치이지만 금융데이터 제공업체 윈드(Wind)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나온 예상치인 5.21%보다는 높은 결과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분석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발전기 세트(발전설비)가 124.2% 증가했고 산업용 로봇이 51.5%, 신에너지차(친환경차)가 38.9% 증가했다.

다만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3월의 5.9%보다 축소된 것으로 윈드의 예상치인 5.48%를 하회하는 규모라고 SCMP는 전했다.

아울러 공장 건설 등을 반영하는 1∼4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해 역시 윈드 예상치인 4.26%에 미치지 못했다. 이 가운데 민간 투자는 0.2% 증가했다.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4월 부동산 개발투자는 10.3% 줄어 1분기의 9.9%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4월 전체 도시 실업률은 5.1%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국가통계국은 "4월에는 외부 충격의 영향이 커졌지만 거시정책 협력을 통해 주요 지표가 안정적이고 빠르게 성장하고 국민 경제가 새로운 긍정적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부의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요소들이 여전히 많으며 국민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과 개선의 기초는 더욱 견고해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CMP는 지난달이 미·중 관세 갈등이 불거졌던 기간인 점을 들면서 "지난달은 적어도 현재로서는 세 자릿수 관세의 전체적인 영향을 경제 데이터에서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기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매판매의 경우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 정책을 통한 가전제품과 자동차 판매 호조가 기여했다는 골드만삭스의 평가도 인용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중국경제 책임자인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가계가 일자리 전망에 대해 욱 많이 걱정하고 지출에 더 신중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관세 인하가 지속 가능하다고 해도 더욱 커지는 역풍은 향후 몇 분기 동안 중국 경제가 더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