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 시간) 치러진 루마니아 대선 결선에서 중도·친 유럽연합(EU) 성향의 니쿠쇼르 단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자 유럽 각국이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폴리티코에 따르면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시장인 단 대통령 당선인은 99.8% 개표 기준 53.8% 득표를 얻어 46.2%에 그친 극우 성향 제오르제 시미온 결속동맹(AUR)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대선 1차 투표에서 41%를 얻어 압도적 1위를 기록한 시미온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으나 단 당선인이 7%포인트 넘게 격차를 벌리며 역전승을 거뒀다. 외신에 따르면 TV토론의 영향이 컸다.

당초 지난해 11월 열린 대선에서는 극우 성향 컬린 제오르제스쿠 무소속 후보가 1위를 차지했으나, 헌법재판소가 러시아의 선거 개입 혐의를 이유로 무효화를 선언해 대선이 다시 치러졌다.

단 당선인은 광장 연설에서 "내일부터 루마니아는 새 장을 연다"며 "루마니아 내 루마니아인들, 디아스포라(타국에서 살아가는 민족 공동체), 몰도바와 주변국의 루마니아인들과 함께 루마니아를 건설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반대하는 시미온 후보가 당선될 경우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동전선 균열을 우려해온 유럽 각국은 안도했다.

유로뉴스는 "루마니아의 선택은 EU, 우크라이나, 몰도바에 큰 안도감을 가져다줬다"며 "단 당선인은 의회에서 친서방 성향 다수당과 협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루마니아 국민들은 강력한 유럽에서 개방적이고 번영하는 루마니아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선택했다"며 "단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게는 이웃이자 친구인 루마니아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함께 노력해 양국관계와 유럽을 더 강화하자"고 전했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도 "몰도바와 루마니아는 함께 연대해 서로를 지지하고 모든 시민을 위한 평화롭고 민주적이며 유럽적인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NN에 따르면 루마니아 당국은 이번 대선 과정에 러시아 측의 개입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루마니아 외무부 대변인은 18일 "텔레그램 등에서 가짜뉴스가 확산되는 것은 선거 과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며 러시아를 겨냥해 "뉴스의 진위를 밝혀냈다"고 했다.

이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선거 난맥상으로 다른 사람을 더럽히지 말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