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 시간) 치러진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친유럽 성향의 중도 후보가 극우 민족주의 후보를 큰 폭으로 따돌리고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공개된 CURS 출구조사 결과, 니쿠쇼르 단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54.1%로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제1야당 결속동맹(AUR) 대표인 제오르제 시미온 후보(45.9%)를 8%포인트 이상 크게 앞섰다.

또 다른 여론조사 기관 아방가르드의 출구조사에서도 단 후보가 54.9%, 시미온 후보가 45.1%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전체 유효투표 약 1160만표 가운데 850만표가 개표된 시점 기준으로, 단 후보는 53.56%를 얻어 46.44%를 기록한 시미온 후보를 앞서고 있다.

최종 투표율은 약 64%로, 지난 4일 실시된 1차 투표의 53%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특히 사전 투표에 참여한 재외 유권자 약 164만명이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열린 대선에서는 극우 성향 컬린 제오르제스쿠 무소속 후보가 1위를 차지했으나, 헌법재판소가 러시아의 선거 개입 혐의를 이유로 무효화를 선언해 대선이 다시 실시됐다.

이번 결선투표 과정에서도 허위 정보와 조작된 여론이 문제로 지적됐다.

루마니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거를 왜곡하려는 허위 정보 캠페인이 있었다"며 "러시아의 개입 정황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시미온 후보는 투표 당일 제오르제스쿠 전 후보와 함께 투표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국민이 겪어온 모욕에 반대하는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개표 이후에는 "몰도바에 거주하는 루마니아 국민의 투표에서 이상 징후가 있다"며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했다.

AUR는 자체 개표 집계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