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14세가 9일 북미 최초의 교황으로 선출된 후 첫 미사를 집전했다. 레오14세는 이날 가톨릭 교회를 이끌고 프란치스코 전 교황의 사회정의 지향적 발자취를 따르도록 그를 선택한 추기경들과 만났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태생의 아우구스티누스회 선교사 로버트 프레보스트는 8일(현지시각) 미국 출신 교황을 금지하던 전통적 규정을 극복하고 제267대 교황으로 성 베드로 대성당의 로지아에 등장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69세의 레오14세는 2013년 프란치스코가 당선되면서 기피했던 전통적 붉은 망토를 입고 교황직을 과시하며 프란치스코의 비정통적 교황직 이후 어느 정도 규칙을 따르는 것으로 복귀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을 레오라고 명명하고 프란치스코의 사회정의 지향적인 우선순위를 언급, 강력한 연속성을 알리고 싶었을 수 있다.

레오14세는 세계 문제에 대한 자신의 첫 연설에서 거의 완벽한 이탈리아어로 "우리는 함께 선교하는 교회, 다리를 놓고 대화하는 교회, 그리고 열린 팔로이 광장처럼 우리의 자선과 존재, 대화와 사랑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는 교회가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초의 라틴 아메리카 교황이었던 프란치스코는 분명 프레보스트를 주목했었고, 그를 후계자로 여겼던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는 2014년 프레보스트를 선교사로 일하도록 페루로 보냈고, 2023년 바티칸으로 데려와 전 세계 주교 지명을 심사하는 바티칸의 강력한 주교회의 수장으로 임명했다.

올해 초 프란치스코는 프레보스트를 추기경 고위직으로 격상시켜 다른 추기경들이 거의 갖지 않은 탁월한 지위를 가지고 콘클라베에 들어가도록 했다.

오랫동안 미국 출신 교황에 대한 금기를 깨고 프레보스트가 교황으로 선출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페루 시민이기도 하고 처음에는 선교사로, 그 다음에는 주교로 20년 동안 페루에서 살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레오14세는 그 점을 강조하려는 듯 로지아에서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로 말했을 뿐 영어는 하지 않았다.

로마에 도착한 이후 프레보스트는 대중의 눈에는 띄지 않았지만 주요 인물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었다. 이는 그가 프란치스코의 가장 혁명적 개혁 중 하나를 주재했는데, 교황에게 어떤 주교를 지명할 것인지 결정하는 투표 블록에 여성 3명을 추가한 것이다.

바티칸 뉴스와의 2023년 인터뷰에서 당시 추기경이던 그는 여성들이 그 과정을 풍부하게 했으며, 평신도가 교회에서 더 큰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을 재확인하게 했다고 말했다.

새 교황을 잘 아는 페루 출신의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사 알렉산더 램은 "페루의 주교들조차도 그를 성자, 북부의 성자라고 불렀고, 그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