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이 무력 충돌을 이어가며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8일(현지 시간) "근본적으로 우리의 일도 아니며 미국의 통제 능력과 상관 없는 전쟁 한 가운데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CNN,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들에게 조금 더 긴장을 완화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인도인들에게 그들의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말할 수 없다. 파키스탄인들에게 그들의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외교 채널을 통해 이 문제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의 희망이며 기대는 이것이 더 광범위한 지역 전쟁이나 신이 금지한 핵 충돌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밴스 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이 무력 충돌까지 번지자 미국이 중재자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셈이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지난 7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과거 인도와 파키스탄 간 갈등을 완화하는 데 적극적이었으며, 이를 통해 전면전을 피한 적도 있다고 언급하며 현 트럼프 행정부는 중재역을 맡는 것을 달갑지 않아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지난달 인도령 카슈미르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지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관광객 등 26명이 사망한 이 총격 테러로 인도와 파키스탄의 이번 무력 충돌이 시작됐다. 인도가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을 것이라고 지목했기 때문이다.

브루스 대변인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인도와 파키스탄 긴장 완화를 위해 중재를 제안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그가 양국에게 "이러한 대화와 (외교적) 접촉을 주도하는 중심점"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대변인은 인도와 파키스탄에게 "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이틀 간 미국은 분명히 양국의 다양한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이 문제의 중심에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은 8일(현지 시간)에도 이어졌다. 파키스탄군은 이날 인도가 이스라엘제 무인기(드론) 25기를 라호르 등 자국 도시에 투입했으나 모두 격추했다고 밝혔다.

인도 국방부는 같은 날 파키스탄이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에서 미사일, 드론으로 자국의 여러 군사시설을 공격했으나 방공시스템으로 차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