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 가락 관세 정책에 따른 혼란과 불확실성의 계속으로 최근 실적이 악화하는 가운데 최근 미국의 대기업과 중소 기업들이 모두 앞으로 여러 해 동안 세계 무역 시스템 속에서 큰 어려움을 예상하고 있다고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례적으로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AP통신이 보도했다고 밝히면서 같은 날 거의 즉시 그 내용을 보도했다.

AP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관세 정책 등 혼란과 변덕이 극에 달한 정부 정책 때문에 소비자 신뢰와 기업 신뢰가 함께 타격을 입은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경제는 올 해 1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해 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소비자 지출은 3월에 급증했지만, 이는 관세 인상에 앞서서 일어난 선구매와 비축 노력인 듯 하며 그 이후로는 분기 내내 감소를 계속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고용 계획을 줄줄이 취소해왔다.

S&P 500에 속하는 기업들의 약 절반은 최근 분기별 실적을 보고하면서, 관세 정책과 소비자 행동의 변화에 앞으로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에 주로 초점을 맞추어 보고했다.

기업들과 투자자들 모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왔다갔다 하는 정책 때문에 앞으로 전망이 매우 흐릴 것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최대의 무역 상대국들로부터 들여오는 수입품에 엄청난 관세 폭탄을 안겼고 그 대부분 나라들은 보복 관세로 반격을 가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거의 동시에 일부 관세를 취소하거나 부과 시기를 연기 하는 등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예측 불가능한 기업 환경을 만들었다. 기업들이 장래 계획을 수립하거나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 종목을 찾는데 있어서 이런 예측불가능한 상황은 최대의 악재가 되고 있다.

AP가 보도한 일부 기업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캐터필라 사의 최신 수익률과 실적은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폭락했고 월가 주가도 큰 손실을 입었다.

중장비업체로 주가 선도 종목이기도 한 이 회사는 최근 수많은 다른 기업들과 함께 투자자들에게 불확실한 예보를 발했다.

트럼프 정부가 중시하는 건설, 광업, 에너지 사업 부문에 사용되는 장비를 공급하는 이 회사는 월 가에서 분기별 또는 연도별 지표 예측 도구로 흔히 사용되고 있는 대기업이다.

관세의 영향이 별로 없는 이 회사는 2025년도 판매 및 수익을 지난 해와 비슷하게 예측했다. 하지만 현재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이 회사의 판매고와 수입은 약간 줄어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드릴과 공구를 생산하는 스탠리 블랙 앤 데커 회사도 4월에 가격을 인상했다. 앞으로 올해 3분기까지 관세 대책으로 인해 다시 가격인상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생활용품 생산 회사 등을 여럿 거느리고 있는 뉴웰 브랜드 등 올해 재무계획과 예측에 변화가 없는 회사들도 앞으로 중국의 관세 보복 등이 계속되면 큰 수익 감소와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미 손실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대책에 착수하고 있다고 했다.

월가의 투자은행 바클레이스 금융그룹은 오히려 수익이 늘었다. 트럼프 관세의 혼란으로 미리 현금을 비축하거나 무역 거래를 앞다기는 기업 활동이 집중되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이 20%나 늘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이는 미국경제의 불확실성과 향후 불안정에 대한 우려로 악성 부채 증가가 예상되면서 더 많은 현금을 비축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고 이 금융회사는 밝혔다. 이 영국계 은행은 약 2000만 명의 미국 고객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화통신은 미국의 이런 상황에 대한 AP통신의 보도를 그대로 전하면서, 이 모든 악재는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그에 따른 후폭풍의 피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