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항해 지원과 실시간 환경 모니터링 및 잠재적으로는 타국의 잠수함과 드론을 추적할 수 있는 야심찬 '해저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바다에 떠다니거나 잠기는 부표 그리고 바다 밑 바닥에 설치된 노드 등으로 이뤄진 광범한 네트워크는 중국의 해양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수중 베이더우(北斗)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자연자원부가 주도하고 있다. 베이더우는 중국판 GPS 위성항법시스템이다.

중국은 미국 GPS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 민간·군사 영역 위성항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1994년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2020년 6월 55번째 위성을 마지막으로 쏘아올려 베이더우 구축을 마무리했다.

'수중 베이더우' 프로젝트가 어느 단계까지 진전됐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규모 프로토타입을 제작, 테스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연구팀은 2월 하얼빈 공학대학 저널에 심사평가 논문을 게재해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네트워크는 수면 부표, 수중 부표, 해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성된다. 여러 개의 위성 수신기를 장착한 수면 부표는 암호화된 링크를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한다.

수중 중간 깊이에 잠긴 부표는 음향 프로파일러를 사용해 물의 흐름과 염도 변화를 추적한다.

분리 가능한 플랫폼에 고정된 해저 관측 장비는 해저 역학을 지도화하고 잠수함과 다른 사용자를 위해 센티미터 수준의 위치 신호를 방출한다.

자원부 산하 제1해양연구소 프로젝트팀에 따르면 이같은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해양 관측 이니셔티브와 일본의 DONET과 같은 기존 시스템이 겪고 있는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소의 해양 측지학 연구센터의 류얀슝은 논문에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구축된 해저 측지 제어 네트워크는 지역화되어 있으나 광대한 해양에 걸친 대규모 다목적 해양 제어 인프라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새로 개발한 네트워크는 해안 기반 작전 및 제어 명령에 응답하여 능동적, 수동적 위치 지정, 증강된 위치 지정 및 비협조적 표적 감지와 같은 작업 모드간 전환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바다에 설치하는 네트워크 장비와 시설은 해저의 엄청난 압력, 염분의 부식성, 온도와 해류의 변화로 인한 음향 신호 왜곡 등 극한의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

논문에 따르면, 신호 왜곡을 해결하기 위해 해당 팀의 엔지니어들은 압력 센서를 사용하여 실시간 음속 보정 모델과 관성 항법 시스템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수중 부표가 수 인치 이내의 수직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보고했다. 선박 기반 측량으로 보정된 해저 관측소는 수 센티미터 단위의 초기 위치 정확도도 달성하도록 했다.

논문에 따르면 네트워크의 수중음향 배열은 음파의 이상을 분석하여 '비협조적인 개체'(외국 잠수함이나 드론 등)를 감지할 수 있다.

위협을 받으면 수면 부표가 자동으로 잠수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으며, 보안을 위해 변조 방지 장치도 마련되어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논문에 설명된 시제품은 비공개 장소에서 테스트됐으며 일부 핵심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장기적인 운영 성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네트워크를 대량으로 구축하려면 압력에 강한 스테이션, 전력 공급원, 심해 로봇과 같은 첨단 장비를 갖춘 대규모 유지 보수 차량이 필요하며 많은 비용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