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인력 감축 등 노력에도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88억 달러(약 12조6000억원), 순이익은 50% 감소한 3억8420만 달러(약 5509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순이익은 증권가 전망치인 5억5100만 달러(약 7876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전 세계 스타벅스의 기존 매장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해 5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미국 내 기존 매장 매출 역시 같은 기간 2% 떨어졌다.

지난 9월 취임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니콜은 1년 넘게 이어진 매출 부진을 개선하기 위해 '백 투 스타벅스(Back to Starbucks)' 전략에 따라 고객의 매장 경험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매장 내 인력을 늘리고, 매장에 조미료 바를 다시 도입하고, 세라믹 머그잔에 커피를 제공하는 등의 변화를 줬다.

동시에 높은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 1100개의 사무직 인력을 감축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포함한 고위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그럼에도 매장 개선 투자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 스타벅스의 이번 분기 매장 운영비는 12.1% 증가한 42억 달러(6조 43억원)에 달했다.

니콜 CEO는 "변화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지금은 전환 전략의 적절한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 투 스타벅스 전략에 따라 의미 있는 모멘텀이 생기고 있지만 재무 실적은 아직 그 진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스타벅스는 트럼프발 무역전쟁 여파로 가격 인상 압박에 직면했다. 관세 부과에 따라 브라질, 콜롬비아 등에서 수입되는 커피 원두 가격이 최근 올랐는데 스타벅스의 제품 및 유통 비용 중 약 10~15%는 원두에서 발생한다.

스타벅스는 이날 제출한 규제 보고서에서 "관세와 변동성 높은 커피 가격 등, 역동적인 거시경제 환경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올해 회계연도 후반은 도전이 될 수 있다"며 "재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