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뉴스) 김혜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14일 국회를 통과하자, 미국 주요 언론들이 이를 긴급히 보도했다.

우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이 최근 몇 년간 가장 격동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고 전했다.

WSJ은 이번 탄핵 소추가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히고, 국정을 누가 이끌지에 대한 일부 의문을 해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WSJ는 계엄 사태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고위 관료들과 관련된 "다양한 형사 조사들이 진행 중"이라며"리더십 공백으로 인한 잠재적 위험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CNN 방송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을 "위험한 도박"으로 규정하며그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향후 몇 달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아시아의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 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퇴진을 요구하게 만들었다"며 "그의 도박이 강한 역풍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또"법에 따라 한덕수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지만, 그 역시 비상계엄과 관련한 수사 대상에 올라 정치적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자 동아시아의 주요 경제권인 한국이 앞으로 몇 달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과 유사한 정치적 불안정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헌법재판소 심판 절차를 언급하며 "한국이 장기적인 불확실성의 시기로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또윤 대통령이 하야를 거부하며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하자 "일부 의원들이 당파를 초월해 탄핵에 필요한 의석수를 확보하도록 설득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의 예기치 못한 계엄 선포가 광범위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국가를 헌법적 위기로 몰아넣은 결과, 탄핵소추안이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NYT는 "윤 대통령의 임기는 지속적인 시위와 정치적 교착 상태로 점철되어 있었다"며"지난 3일 야당이 국정 운영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계엄을 선포한 데 이어, 12일에는 계엄 조치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연설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