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8년 만의 가을 야구 진출을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김태형 롯데 감독의 한숨은 커져만 간다.

롯데는 올 시즌 뜨거운 봄을 보내고 있다. 7일 오전 기준 21승 1무 16패로 3위다. 공동 선두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이상 23승 13패)와 2.5경기 차이다. 2017년 이후 8년 만의 가을 야구 진출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다만 부상 선수 속출에 최근 분위기는 무겁다.

6일 핵심 타자 황성빈이 1군에서 말소됐다. 그는 5일 부산 SSG 랜더스전(1-7 패)에서 1루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손 손가락 통증을 호소했다. 인근 병원에서 검진받은 결과 왼쪽 4번째 중수골 골절 소견을 받았다. 롯데는 "황성빈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른 병원에서 추가로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황성빈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황성빈은 올 시즌 팀의 리드오프로 28경기에 나서 타율 0.324 12타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4를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다. 롯데는 지난 3월 말 황성빈이 부상으로 한 차례 이탈했을 당시 타선 침묵으로 고전했다.

외국인 투수도 부상으로 잃었다. 1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5일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다. 6일 병원 진단 결과 왼쪽 견갑하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반즈는 8일 서울 소재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에서 4번째 시즌을 보내는 반즈는 올해 8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5.32로 부진했다. 4일 부산 NC 다이노스전(6-9 패)에서는 5⅓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는데 이제는 부상에까지 발목을 잡혔다.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9-3 승)에서 키움 투수 양지율의 투구에 얼굴 부위를 맞고 경기에서 빠진 전민재는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가벼운 찰과상 소견을 받았다. 다만 우측 안구 전방 내 출혈이 있어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부상 전까지 올 시즌 30경기에서 타율 0.387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었던 만큼, 복귀 후 얼마나 빨리 컨디션을 찾느냐가 관건이다.

그나마 '안경 에이스' 박세웅의 연이은 호투는 위안거리다. 박세웅은 6일 부산 SSG전(6-0 승)에서 7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3연패에 빠진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아울러 개인 7승(1패)도 따내며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