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춘천시와 프로축구 K리그1(1부) 강원FC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이하 ACLE) 춘천 홈경기 개최를 위해 뜻을 모았다.

춘천시와 강원FC는 23일 시청에서 홈경기 개최와 관련해 3번째 실무회의를 통해 그동안 쟁점이 됐던 ACLE 개최지원금 등에 일정 부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앞서 춘천시는 구단에 공문을 보 ACLE 홈 경기 개최 의사를 표했고, 그간 이견을 보였던 핵심 쟁점까지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강원의 첫 ACLE 경기가 춘천시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FC는 홈경기 개최 마감 시한인 다음 달 2일까지 공문을 AFC에 보낼 예정이다.

강원은 지난 시즌 K리그1 2위를 차지하며 구단 사상 최초로 2025-2026 ACLE 진출권을 따냈다. 하지만 개최지 선정이 미뤄지는 탓에 경사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당초 강원 구단은 협약을 통해 결정한 강릉 개최를 추진했지만, 공항 접근성 등을 이유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통보를 듣자 춘천시에 가능 여부를 타진했다.

이에 춘천시는 매 경기 투입되는 8000만원의 분담금 문제 해결을 구단에 요청했다. 아울러 그간 강릉에서 치러온 하반기 K리그1 일정의 춘천시 개최와 전용구장 방안까지 협의해야 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강원 구단은 춘천시가 ACL 홈 개최와 관련 없는 사안을 제시했다며 난색을 보였다.

지난 17일 김병지 강원 구단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ACLE 춘천시 개최 여부는 시의 의지가 달린 문제다. 춘천시가 요구하는 경기당 8000만원의 분담금을 부담하지 못하겠다고 하면 구단이 모두 떠맡겠다. 홈 경기가 불가능하다면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게 명확히 입장을 밝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춘천시는 "김병지 대표가 홈 경기 개최지 선정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책임을 전가했는데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 강원 구단이 춘천 홈 경기를 일종의 협상 조건으로 내걸고 ACL 협의에 압력을 가해 대화보다 시민과 축구 팬들을 볼모로 잡는 방식을 선택했다"며 "강원 구단은 지역에 대한 무분별한 비판 대신, 정제된 표현과 실질 협의의 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강원특별자치도가 구단주로 이 사안에 대해 중재와 조정의 책임 있는 역할을 해달라"고 맞선 바 있다.

하지만 협의를 통해 이견을 좁힌 양 측은 상호 협력을 약속, 쟁점으로 꼽힌 춘천시의 지원금과 경기장 시설 개선 등은 AFC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강원FC와 추후 구체적인 협의를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또한 춘천시와 K리그 협약 및 춘천 홈경기 개최에 대해서도 강원FC는 구단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강원 축구의 미래를 위한 동반자로 협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