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성진 기자]짐바브웨 수영 영웅 커스티 코번트리(41)가 '세계 스포츠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코번트리는 20일(현지 시각)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로써 코번트리는 오는 6월부터 8년 임기의 IOC 위원장을 맡는다. 8년 임기 후에는 4년 더 임기를 연장할 수 있어 최대 12년간 IOC를 이끈다.

IOC 위원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바로 결정됐다. 코번트리는 1차 투표에서 총 97표 중 과반인 49표를 얻어 당선됐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65스페인) IOC 부위원장은 28표를 얻었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서배스천 코(68·영국) 세계육상연맹 회장은 8표, 다비드 라파르티앙(51프랑스) 국제사이클연맹 회장과 와타나베 모리나리(66일본) 국제체조연맹 회장이 각각 4표, 요한 엘리아쉬(63스웨덴)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 회장과 파이잘 알 후세인(61) 요르단 왕자가 각각 2표를 획득했다.

코번트리의 당선은 IOC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역사적인 사건이 됐다. 그는 사상 첫 여성 위원장이 됐고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현 토마스 바흐 위원장까지 역대 9명의 위원장은 모두 유럽, 미국 출신의 남성이었다.

코번트리는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 수영 여자 배영 200ｍ를 연속 제패한 올림픽 챔피언 출신이다. 올림픽에서만 총 7개의 메달(금 2, 은 4, 동 1개)을 획득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때 IOC 선수위원에 당선돼 8년의 임기를 지냈다. 2023년에는 IOC 집행위원을 맡은 체육 행정가다.

코번트리는 " 모두가 내린 결정이 너무 자랑스럽다. 이제 우리는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2013년 9월 IOC 총회에서 당선된 바흐 위원장은 임기 4년 연장을 해 12년의 임기를 마치고 오는 6월 코번트리에게 위원장직을 넘길 예정이다. 바흐 위원장은 주위에서 연임을 권유받았으나 일찌감치 불출마를 결정했다.

코번트리의 당선으로 이제 대한체육회는 코번트리와의 관계 설정이 중요해졌다. 대한체육회는 전라북도와 함께 2036년 올림픽 개최에 나서고 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코번트리 위원장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코번트리 위원장 당선인은 누구보다도 선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공정하고 포용적인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 온 리더이다. 앞으로 IOC가 세계 스포츠 발전을 이끌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