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지난 시즌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 KBO리그가 올 시즌 정규시즌 개막 전부터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프로야구는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전초전' 격인 시범경기를 진행했다. 많은 팬은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시범경기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해 시범경기 42경기에 총 32만1763명이 입장해 경기당 평균 7661명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시범경기 평균 최다 관중 기록인 2012년 7470명보다 늘어난 수치고, 1000만 관중을 돌파한 지난 시즌 시범경기 평균 관중 4964명을 훌쩍 넘어선 기록이다. 또한 9일에는 시범경기 최초로 하루 7만 명 이상이 입장해 역대 시범경기 일일 최다 관중(7만1288명) 신기록을 작성했다.

시범경기서 단연 눈에 띄는 팀은 KT 위즈다. KT는 7경기서 6승 1패를 기록해 시범경기를 1위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그간 KT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 중반까지 하위권에 머물다가, 여름 이후 무섭게 치고 올라와 가을야구를 치르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초반 10위로 곤두박질쳤고, 전반기를 7위로 마쳤으나 후반기 탄력을 받아 순위를 끌어 올렸고 사상 최초로 '5위 결정전' 끝에 SSG 랜더스를 물리치면서 가을야구에 진출했을 정도다. 하지만 올 시즌은 오원석, 헤이수스, 허경민 등의 영입과 에이스 소형준의 부상 복귀, 강백호와 로하스가 이끄는 강력한 타선에 힘입어 시범경기서 2017년과 2018년 이후 3번째로 1위를 차지했다. 시범경기서 신바람을 낸 KT는 정규시즌에서도 치열한 상위권 싸움을 펼칠 각오다.

선수들의 다양한 기록도 쏟아졌다. 시범경기 타율 1위에 오른 두산 베어스의 오명진이 대표적이다. 오명진은 2020년 두산에 2차 6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했으나 지난 시즌까지 1군 9경기에만 출전했고, 단 1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범경기서는 9경기서 27타수 11안타 5타점으로 활약해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이주형은 홈런 3개로 해당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주형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은 팀 타율 0.216으로 최하위에 그쳤지만, 팀 홈런은 13개로 다가올 정규시즌에서 거포 군단으로 나설 기세다.

신인들의 활약도 빛났다. 올 시즌 신인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정현우(키움), 정우주(한화), 배찬승(삼성)도 시범경기서 예열을 마쳤다. 이 중 전체 1번으로 키움에 입단한 정현우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그는 3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그는 11이닝을 소화하며 2승,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하면서 키움의 4선발 자리를 꿰찼다. 정우주는 불펜 투수로 3번 등판해 2⅓이닝 무실점으로 홀드 1개를 올리며 정규시즌을 기대케 했다. 배찬승은 1⅔이닝 3실점으로 프로 무대의 쓴맛을 봤지만, 모든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밝은 전망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