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성진 기자]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18일 학부모들로부터 찬조금 명목의 금품을 수수한 지도자(이하 피신고인)를 대상으로 징계를 요청했다.

피신고인은 본인이 지도했던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자 해당 선수 부모에게 본인의 기여 몫으로 찬조금을 요구했다. 선수가 이미 팀을 떠났는데도 졸업여행 비용도 부담하도록 요구했다. 선수 부모가 요구를 거절하자 피신고인은 선수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협박성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부모에게 보냈다. 학부모는 충격을 받았고, 선수는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운동을 그만뒀다.

스포츠윤리센터 심의위원회는 피신고인이 학부모에게 금전을 요구하고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지난 수년간 금전을 수수한 점, 피신고인이 지도자의 지위에서 선수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위협적인 표현을 한 것이 규정을 위반한 징계 사유가 된다고 판단했다.

해당 종목 협회의 윤리 규정은 지도자의 금품수수 행위를 금지했다. 금전 및 비금전적 이익 또는 다른 이익을 제공, 수락, 수취, 제안, 약속, 요청, 또는 요구하는 행위도 모두 금지하고 있다. 또한 해당 협회 공정위원회 규정도 폭력, 폭언, 모욕, 위협 행위(언어폭력) 등을 징계 대상으로 명시되어 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감독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선수가 프로팀으로 이적할 때, 찬조금을 요구하거나 선수 활동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명백한 징계 대상이다. 발전 기금, 감사 인사, 팀 식사, 간식 비용도 찬조금에 해당한다"며 "엄정한 조사를 통해 선수, 학부모에게 금전을 요구하여 선수가 운동을 그만두는 안타까운 일이 없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