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스경제 류정호 기자]프로농구 원주 DB가 연패에서 벗어나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DB는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 원정 경기서 88-8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6위(20승 25패) DB는 3연패 탈출에 성공, 7위 안양 정관장(17승 27패)과 격차를 2.5 경기로 벌리며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김주성 DB 감독은 "80점을 내줬고, 여러 차례 속공을 허용했다. 하지만 더 나올 수도 있었다. 선수들이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역전을 허용했을 당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그러나 경기 전 선수들에게 '따라잡힐 수 있다. 하지만 다시 하면 된다'고 강조했고, 그게 잘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DB의 승리엔 최성원이 있었다. 그는 양 팀 최다 득점인 27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또한 강상재는 무득점에 그쳤지만 리바운드 22개를 잡아내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주성 감독은 "최성원이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해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 하지만 훈련과 경기를 소화하면서 몸 상태가 올라왔다"면서 "강상재는 무리한 공격보다는 맡긴 역할 소화를 잘 수행해달라고 주문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본인 역할을 잘 해냈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번 경기 이전까지 정규리그 우승까지 2승을 남겨뒀던 SK는 매직넘버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강상재가 2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거기서 경기는 사실상 끝났다. 국내 선수 한 명에게 20개가 넘는 리바운드를 내줬다는 것은 곧 적극성이 떨어진 것"이라면서 "수비에서 80실점을 내준 것도 오랜만이다. 주변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얘기하니 선수들이 도취한 것 같다. 감독인 제게도 잘못이 있다. 이번 경기로 선수들이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 남은 9경기에선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