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SK는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서 원주 DB에 80-88로 패했다. /KBL 제공

[잠실=한스경제 류정호 기자]프로농구 서울 SK가 5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매직넘버 2를 유지했다.

SK는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서 원주 DB에 80-88로 패했다. 이로써 SK는 시즌 45경기서 36승 9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우승까지 남은 2승을 유지했다. 반면 DB는 3연패에서 탈출, 6위(20승 25패)를 유지했고, 7위 안양 정관장(17승 27패)과 격차를 2.5 경기로 벌리며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DB는 최성원이 27득점. 이선 알바노가 23득점, 오마리 스펠맨이 15득점, 김시래가 14득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또한 강상재는 0득점에 그쳤으나, 리바운드를 22개를 잡아내면서 큰 힘을 보탰다.반면 SK는 자밀 워니가 23득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 오재현과 안영준이 13득점, 김선형이 10득을 올렸지만 팀의 연승 행진을 이어가진 못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전희철 SK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까닭이다. 그럼에도 전희철 감독은 고민하고 있었는데, 올 시즌 내내 화두가 된 하드콜 탓이었다. 그는 "최근 경기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것이 하드콜이지 않느냐"며 입을 뗐다.

프로농구 서울SK는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서 원주 DB에 80-88로 패했다. /KBL 제공

전희철 감독은 "하드콜 논란이 TV 뉴스에도 나온다. 판정에 흔들리지 말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우리도 열심히 하겠지만, DB 역시 6강 플레이오프(PO) 경쟁 중이기에 총력적으로 거칠게 나설 것"이라면서 "상대가 강하게 나온다고 밀리면 안 된다. 최근 다른 팀 경기들을 살펴보니 판정과 관련된 부분이 작용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전희철 감독의 우려대로 이번 경기는 육탄전을 방불케 했다. 실제로 SK 안영준과 오재현은 1쿼터부터 심판 판정에 항의했고, 워니 역시 3쿼터 중반 DB 김시래의 거친 파울에 항의하기도 했다. 또한 SK는 최근 전반전을 상대에게 뒤진 채 마친 경기가 많았는데, 이번 경기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전희철 감독의 우려는 사실이 됐다.

SK는 경기 내내 DB 공격을 막아내는 데 애를 먹었다. 1쿼터 시작부터 DB는 SK를 거세게 밀어붙였고, 특히 외곽 슛에 불이 붙으면서 SK 코트를 맹폭했다. 실제로 DB의 1쿼터 3점 슛 성공률은 67%에 달했고, 최성원은 3점 슛을 4개 시도해 2개를 성공하며 8득점을 올렸다. 스펠멘 또한 3점 슛 2회를 시도해 모두 성공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반면 SK의 1쿼터 3점 슛 성공률은 40%에 그쳤고, 최다 득점이 워니의 5득점에 불과했다. SK는 결국 1쿼터를 17-26으로 뒤진 채 마쳤다.

SK는 2쿼터 들어 기세를 올렸다. 안영준이 8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지휘했고, 오재현도 5득점을 올리며 든든히 지원했다. 2쿼터를 21-17로 앞선 SK는 한때 13점 차로 뒤졌으나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 38-4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프로농구 서울SK는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서 원주 DB에 80-88로 패했다. /KBL 제공

하지만 3쿼터 초반 위기를 맞았다. 선수들의 몸싸움은 더욱 심해졌고, 고질적인 발목 부상을 안고 있는 오재현은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DB는 김시래가 3쿼터에만 3점 슛 3개를 꽂아 넣으면서 11득점으로 활약했고, 알바노 역시 7득점으로 SK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하지만 올 시즌 후반전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SK는 한 때 48-60으로12점 차로 뒤졌으나 워니와 안영준이 각각 10득점과 8득점을 올리며 26-12로 따내면서 64-65 1점 차로 따라잡았다. 특히 워니는 3쿼터 종료 직전 하프 라인에서 던진 장거리 버저비터가 림을 통과하면서 통산 200번째 3점 슛을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SK는 4쿼터,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쿼터 시작 후 워니의 2점 슛을 성공하면서 66-65로 경기를 뒤집은 SK는 최원혁의 2득점으로 68-65로 조금씩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알바노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72-79로 다시 한번 주도권을 내줬다. 이후 연이은 공격에서 SK는 득점에 실패하며 74-84까지 점수 차로 벌어졌고, 결국 추격에 실패하면서 80-88로 경기를 마쳤다.

극적인 버저비터를 포함한 창원 LG의 아셈 마레이. /KBL 제공

창원에선 홈팀 창원 LG가 웃었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LG는 연장 접전 끝에 쌍둥이 동생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모비스를 84-81로 꺾고 단독 2위(28승 16패)로 올라서며 4강 PO 직행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3위(27승 17패)로 떨어졌다.

LG 아셈 마레이는 연장 종료 직전 극적인 버저비터를 포함해 24득점 12리안두로 활약했고, 칼 타마요 역시 17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이 18득점, 숀 롱이 14득점 13리바운드로 활약했으나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