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올겨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를 가장 뜨겁게 달군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의 행선지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였다.

사사키는 18일(한국 시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무척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나중에 야구 일생을 마치고 돌아봤을 때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사키는 "입단 기자회견에서는 지금까지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고 바랐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으로 2022년 일본 역대 최연소인 20세 157일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그가 던진 시속 165㎞는 NPB 최고 구속 기록이다.

사사키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지바 롯데 구단의 허락을 받고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도전했다.

오타니 쇼헤이 효과로 일본인 선수에 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사사키가 시장에 등장하자 MLB 구단들은 그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고, 만 25세 이하인 사사키는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일반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돼 영입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았다.

각 팀의 국제 영입 한도액은 최소 515만 달러(약 76억 원)에서 최대 756만 달러(약 111억 원) 수준이며, 사사키가 받을 수 있는 연봉도 76만 달러(약 11억 원)로 제한된다.

이런 상황에서 MLB 구단의 관심이 폭발했고, 사사키가 구단을 '역면접'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일본인 선수가 뛰고 있으며, 리그 최정상급 선수가 즐비한 '스타 군단'이다.

사사키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앞서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한 내야수 김혜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