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스경제 박종민 기자]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스투어가 매일 셀렉스배 제29회 한국시니어오픈골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시니어오픈골프선수권대회는 사실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초 1일 제주 타미우스 골프앤빌리지(파72)에서 예정됐던 최종 3라운드가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취소되면서 결국 전날 열린 2라운드 성적을 기준으로 대회 우승자가 결정됐다. 미나미자키 지로(54·일본)는 최종합계 7언더파 13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미나미자키 지로는 경기 후 "대회를 개최해주신 매일유업과 대한골프협회(KGA), 코스를 제공해 주신 타미우스 골프장, 캐디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한다"며 "인생에 있어서 가장 감격적인 순간인 것 같다. 시상식에 참석해 주신 많은 선수들과 우승의 기쁨을 같이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우승으로 투어 3년 시드를 받았는데 앞으로 한국에서 더욱 열심히 선수 생활을 하겠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대회장에서 본지와 만난 김양옥(67) 타미우스 골프앤빌리지 회장은 "선수들이 잔디 컨디션이 좋다고 평가해줘서 보람을 느꼈다. 마지막 날 경기를 진행하지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제가 혼을 담아 가꿨던 잔디에서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 2라운드까지 잘 운영이 됐다"고 총평했다.

대회에서 공동 5위(4언더파 140타)에 오른 박성필(53)은 상금(1억683만5250원)과 통합 포인트(11만3633.09점)에서 1위에 올랐다. 생애 첫 KPGA 챔피언스투어 상금왕 등극이다. 특히 KPGA 챔피언스투어 사상 최초로 시즌 상금 1억 원을 돌파한 선수로 기록됐다.

박성필은 "올해는 전지훈련을 가지 않았는데 그래서 그만큼 연습량을 늘렸다. 체력적으로도 보완이 많이 됐고 퍼트도 좋아졌다"며 "시즌 전부터 열심히 준비했고 그 과정이 상금왕이라는 결과로 증명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KPGA 투어에 도전하려 한다. 이유는 지금 실력에 안주하지 않고 젊은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면서 경쟁하기 위해서다. 그 경쟁을 통해 제 골프의 발전과 함께 시니어투어에서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힘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