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한스경제 류정호 기자]"이번 경기가 결승전인 줄 알았다. 개선할 부분은 선수들이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첫 아시아 무대에서 대승을 거뒀음에도 프로축구 K리그1(1부) 광주FC의 사령탑 이정효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광주는 1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조별 리그 1차전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를 상대로 7-3 완승을 했다. 광주는 처음 출전하는 아시아 무대 데뷔전서 지난 시즌 ACL 준우승팀을 잡아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공격수 아사니는 팀의 아시아 무대 1호 골을 포함해 1호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대승을 자축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대승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이 감독은 "광주 구단에 역사적인 날이다. ACLE에 첫 경기를 얼마나 자랑스럽게 경기했는지 모든 분이 알 것 같다. 팬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입을 뗐다. 이어 "선수들이 준비한 전술을 잘 따라줬다. 오늘 광주의 축구가 어떤 축구인지 아시아에 알린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도 "85분까지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엔 만족스럽지 않다. 3실점에 화가 난다. 오늘의 대승이 동기부여가 되겠지만, 개선할 부분은 선수들이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마치 결승전 같았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시즌이 끝나는 줄 알았다"고 아쉬워했다.

광주는 전반을 2-1로 앞선 채 후반전에 돌입했고, 이후 5골을 퍼부으며 요코하마를 맹폭했다. 전반전을 마친 후 라커룸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전방에서 압박을 주문했다. 그래야 수비 라인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일관적인 경기를 하자고도 얘기했다. 골을 넣기 위해 뛰자고 했다"고 전했다.

광주는 이번 경기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이 아닌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했다. 전용경기장이 AFC 규격에 맞지 않은 탓이다. 이에 이 감독은 "운동장이 좋으면 더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환경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잔디 문제는 광주 구단을 넘어 K리그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2022시즌부터 팀을 맡아 3년 만에 ACLE 무대에 나섰다. 그는 이 부분을 활용해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3년 전 K리그2(2부) 우승, 지난해 K리그1에서 3위를 하고 ACLE에 나갈 것으로 생각한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고 말하며 동기 부여를 해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