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한국 배드민턴의 '전설' 김동문 원광대 교수가 대한배드민턴협회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김택규 현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로 예정된 정기 대의원 총회까지다. 차기 회장 선거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회장 선거에 출마해 새롭게 비상하는 배드민턴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 발언과 관련한 상황을 한국 배드민턴의 전화위복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배드민턴인의 한 사람으로서 현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팬분과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 있는 문제들과 잘못된 관행들, 그리고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는 시스템들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선수들과 협회의 눈높이가 많은 차이를 보인다"며 선수 중심의 협회 운영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구체적으로 선수 경기력과 권익 향상을 위한 규정 정비, 공정한 기회 제공 시스템 마련, 협회와 선수 간 소통기구 운영,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동반 성장, 투명한 재정 운영과 회계 관리 시스템 구축을 공약했다.

김 교수는 "지금의 상황을 절대 배드민턴의 위기라 생각하지 않는다.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 과감한 변화와 도전을 통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 교수는 선수 시절에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