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한스경제 류정호 기자]"전술과 선수 기용은 모두 감독 책임이다. 6연패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포항 스틸러스가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에 박태하 포항 감독은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며 사과했다.

포항은 13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 30라운드 광주FC 원정 경기에서 1-2로 졌다. 이로써 광주는 K리그1 6연패 수렁에 빠지며 승점 44로 6위에 머물렀다.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해 경쟁 중인 광주에 패한 것이 뼈아프다. 광주는 승점 40으로 포항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박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6연패에 대해 감독으로서 큰 책임을 느낀다. 멀리 포항에서 응원을 와주신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전술과 선수 기용은 모두 감독 책임이다. 감독은 책임자는 자리다. 6연패에 대한 책임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팬들 앞에 직접 나서서 메가폰을 들어 올렸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묻자, 그는 "팬들은 충분히 불만을 가질 만하다. 6연패다. 충분히 받아들여야 하고, 제가 부족하다고 말씀드렸다. 전적으로 제가 책임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포항은 연패 기간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보였고, 특히 골키퍼 황인재의 선방이 아쉬웠다. 지난 29라운드 울산 HD와 동해안 더비의 실수를 비롯해 이번 경기에서도 아쉽게 실점을 내줬다는 평이다. 이에 박 감독은 "저는 한 선수가 실수해서 경기에서 졌다고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선수를 기용하는 것은 감독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포항 부진의 원인 중 하나는 공격 시동이 늦게 걸린다는 것이다. 지난 울산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경기에서도 득점은 뒤늦게 나왔다. 박 감독은 "이번 경기는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 전반전을 수비 위주로, 후반전에 승부를 띄우려고 했다. 하지만 세트피스에서 선제 실점한 뒤 득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다 보니 공간이 나오면서 패배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포항은 K리그1에서 부진을 뒤로하고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 조별리그를 치르기 위해 상하이 상강(중국) 원정 경기를 떠난다. 박 감독은 "B팀 위주로 경기를 준비하려고 한다. 상황이 좋지 않아 피로도와 흐름을 고려해야 한다"며 "그간 주로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휴식을 주려고 한다. 경기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들이 나서는 만큼 체력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힘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