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경륜 28기 중에서 가장 빠르게 특별 승급에 성공한 28기 수석 졸업생 손제용(S1·수성)을 포함해 7명의 선수가 특선급에서 경기를 뛰고 있다. 이들의 빠른 합류로 하반기 특선급 경주에 신선한 바람을 불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 경륜 하반기 등급 심사에서 28기 훈련원 차석 석혜윤(S1·수성), 3위 임재연(S3·동서울), 4위 민선기(S2·세종), 5위 원준오(S2·동서울)과 8위 김준철(S2·청주), 13위 박건이(S3·창원 상남)가 생애 첫 특선급 입성에 성공했다. 이제 특선급에는 8명의 28기 선수들이 포진하게 됐다.

'경륜 일인자' 임채빈(25기·SS)과 같은 수성팀으로 훈련원 시절부터 주목받았던 손제용은 특별 승급을 통해 3월부터 특선급에서 활동하고 있다. 광명 30회차 기준으로 특선급 전체 성적 18위다. 1착 3회, 2착 5회로 기대주다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손제용은 5월 18일 낙차 부상으로 인해 현재 결장 중이다. 물론 복귀 이후에는 다시 많은 기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m 기록이 10초97에 달하고, 마지막 한 바퀴(333m)를 18초23으로 주파할 정도로 실력이 출중하다. 이번 부상을 잘 회복하고 복귀하면 자연스럽게 특선급 강자 대열에 다시 합류할 것이 유력하다.

수성팀의 또 다른 기대주 석혜윤은 현재 S1반으로 전체 성적 29위다. 특선급 진출 이후 첫판이었던 지난달 12일 광명 경기에서는 선행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3일에는 1위에 오르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현재 1착 1회, 2착, 2회, 3착 2회로 특선급에서 빠른 적응 속도를 보이고 있다.

전체 성적 53위인 원준오는 현재 S3반이다. 지난달 7일 광명 경주에서 선행 전법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후 26일 경기에서도 선행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고, 그 기세를 몰아 다음날도 선행으로 2위를 거머쥐었다. 지난 4일 스포츠동아배 대상 경륜 마지막 날에는 일반경주에 출전해 특선급 선배들을 상대로 과감한 선행을 선보였다. 비록 7착을 했으나, 값진 경험을 했다. 특히 원준오는 '경륜 8학군'이라 불리는 동서울팀이다. 전원규(23기·SS), 신은섭(18기·SS)과 같은 최상위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기량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성적 56위인 김준철은 손제용, 석혜윤과 함께 '28기 삼인방'이라 평가받았다. 아쉽게도 후보생 시절 부상으로 인해 8위로 졸업했지만, 기량을 회복하며 예상대로 특선급에 진출했다. 지난 6월 8일 낙차 부상으로 약 한 달여 공백기가 있었다. 하지만 김준철은 하반기 승급 이후 지난달 26일에 복귀하자마자 마크로 2위, 다음날 선행으로 3위를 차지했다. 경기 운영에 미숙함도 보였다. 지난 스포츠동아배 대상 경륜 2일 차에는 대각선 주행으로 실격 판정을 받았다. 김준철은 슈퍼 특선 양승원의 후계자로 꼽힌다. 노련미만 더한다면 충북권 청주팀 경륜 강자의 명맥을 이어가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성적 57위인 민선기도 특선급에서 눈여겨볼 만한 신인이다. 지난달 19일 특선급 첫 경주에서 마크 전법으로 3위를 했고, 다음날에는 경륜 최강자 중 한 명인 정종진(20기·SS·김포)에 이어 마크로 2위를 차지했다. 아직은 눈에 띄는 본인만의 색깔이 없고 마른 체형이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 체력을 기를 경우 '기교파'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재연은 33세로 늦은 나이 경륜에 입문한 선수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특선급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지난달 26일 광명에서는 팀 동료인 김희준(22기·S1)과 함께 입상에도 성공했다. 다음날에는 팀 동료 전원규를 붙이고 젖히기 승부에 나섰으나, 안타깝게도 상호접촉으로 낙차했다. 임재연은 동서울팀의 정해민, 전원규와 긴 거리에서 속력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짧은 거리 시속은 아직 부족하다. 이를 보강한다면 복병 대열에 오를 수도 있다.

120위 박건이는 지난달 21일 정종진을 상대로 선행 정면 승부에 나섰으나, 4착을 했다. 박건이 입장에서는 잃은 것보다 배울 점이 훨씬 많았던 신선한 승부였다. 박건이는 특선급에서 무조건 선행 전법을 쓰기보다는 경주 상황에 맞춰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당분간 적응은 필요해 보인다.

예상지 경륜위너스 박정우 부장은 "28기 중 특선급에 입성한 선수들은 아마추어의 풍부한 경험과 팀 내 선배들의 기술을 이어받고 있다. 경주 기록과 경주 운영 면에서도 대형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보인다"며 "낙차, 실격 등으로 주춤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지만, 보여줄 게 많은 기수이기 때문에 하반기 광명스피돔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