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으로 만든 대역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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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으로 만든 대역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 비결

한스경제 | 2024.07.29 |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의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왼쪽부터 순서대로)이 29일(한국 시각) 프랑스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시상식에서 손가락과 금메달로 숫자 10을 만들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류정호 기자]올림픽 양궁 단체전 10연패. 오로지 실력으로 이뤄낸 대업이다.

한국 여자 양궁이 또다시 역사를 썼다. 임시현(21), 남수현(19), 전훈영(30)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은 29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슛오프 끝에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 서울 올림픽부터 단 한 차례도 빼놓지 않고 해당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엄청난 성과 뒤에는 올림픽 못지않은 국가대표 선발전이 존재했다. 언제나 공정하고 치열한 경쟁을 거쳐 현시점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들이 출전한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최가 1년 미뤄지자, 기존 선발된 선수들이 있음에도 다시 한번 선발전을 거쳤을 정도다. 이전 수상 및 선수 경력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대한양궁협회는 옥석을 고르기 위해 매년 3차례 선발전을 치르고, 남녀 각 8명의 선수를 대표팀에 발탁한다. 대표팀에 선발됐다고 해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발된 8명을 대상으로 두 번의 평가전을 실시, 이 중 6명이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올림픽 본선보다 힘들다"는 얘기가 과언이 아니다.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이 파리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고, 이번 대회에 나선 선수들이 첫 올림픽 출전이라는 점이 대표적이다.

또한 대한양궁협회 회장사를 맡아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현대차그룹도 '양궁 제국' 건설에 큰 힘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기간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는 도쿄 올림픽 직후 파리 올림픽 지원 방안을 논의했고, 레쟁발리드 양궁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진천선수촌에 건립했다. 그뿐만 아니라 올림픽 본선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한 모의대회를 치렀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소음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센강 근처에 위치해 강바람이 불어오는 양궁 경기장 특성을 고려해 남한강변에서 환경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아울러 파리 현지에서는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대표팀 전용 연습장을 마련했다.

최첨단 훈련 기법 도입도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됐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에 더해 슈팅 자세를 분석하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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