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스경제 강상헌 기자]프로 무대의 성적은 돈과 직결된다. 투자 없이 성적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SSG 랜더스가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정규리그 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1위를 한 번도 빼앗기지 않고 우승하는 것)'에 이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까지 정상에 선 배경에도 과감한 투자가 있다.

정용진(54)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구 사랑은 익히 알려져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SK그룹(SK 와이번스)으로부터 1352억 원에 야구단을 인수했다. 본격적인 야구 구단주 행보에 나서며 SSG에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곧바로 통 큰 투자를 진행했다.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고 지갑을 열었다. 특히 선수단 전력 강화에 힘썼다. 창단 첫 해 미국 메이저리거였던 추신수(40·연봉 27억 원)를 영입했다. 내부 단속도 철저히 했다. 한유섬(33·5년 60억 원), 박종훈(31·5년 65억 원), 문승원(33·5년 60억 원) 등과 일찌감치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을 맺었다.

올해 몸집을 더 불렸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김광현(34)을 영입했다. 4년 151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또한 SSG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10개 구단의 연봉 총액(외국인, 신인 선수 제외) 1위, 선수 평균 연봉 모두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10억 원 이상의 초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가 7명(김광현·추신수·한유섬·박종훈·문승원·최정·이재원)이나 된다.

클럽하우스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인천 SSG랜더스필드 내에 있는 클럽하우스와 홈, 원정 더그아웃 및 부대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생활 시설뿐만 아니라 부상 방지 및 피로 회복을 위한 전문 시설까지 대대적인 확충을 통해 국내 최고의 클럽하우스를 구축하게 됐다.

올해투자의 결실을 보았다. 정규시즌에서 KBO리그 역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고, 정규 시즌 끝까지 강력함을 유지했다. KS에서도 치열한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8일 2022 KBO 포스트시즌 KS 6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재창단 2년 만에 첫 KS 우승 트로피다. SSG의 전신인 SK 시절까지 포함하면 2018년 이후 4년 만의 KS 우승이자, 2010년 이후 12년 만의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프로 스포츠에는 '좋은 성적은 관중을 부른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진리 역시 SSG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올해 총관중 수는 98만1546명(경기당 1만3633명)으로 KBO리그 10개 구단 중 1위를 기록했다. 역대 인천 연고 구단 중 KBO리그 전체 관중 수 1위를 차지한 것은 SSG가 처음이다. 성적에 관중까지 모두 새로운 역사를 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