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괴롭힘 논란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4명 중 1명과는 계약을 종료하고, 나머지 3명과는 재계약을 체결했다. 고용노동부는 한 명만을 가해자로 특정했으며, MBC는 내부 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재계약 발표 이후 시청자들은 여전히 논란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고 있다.

MBC, '오요안나 괴롭힘 논란' 관련 기상캐스터 3명과 재계약

MBC가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괴롭힘 의혹에 연루된 4명의 기상캐스터 중 3명과 재계약을 맺었다. 해당 인물은 김가영, 이현승, 최아리이며, 계약은 올해 12월까지 지속된다. 반면, 논란의 중심에 섰던 A씨는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MBC 측은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 결과와 내부 진상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단 한 명만을 가해자로 특정했으며, 나머지 인물들에 대해선 괴롭힘을 입증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지었다고 알려졌다.

내부 조사 결과는 '비공개'…MBC의 조치에 남은 의문

MBC는 기상캐스터 A씨와의 계약만 종료한 이유에 대해 고용노동부의 판단을 따랐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그러나 MBC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진상조사 결과는 대중에게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깜깜이 처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청자들은 공식적인 해명 없이 재계약이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고인의 유서와 카카오톡 메시지 등에서 복수의 인물이 괴롭힘에 연루되었음을 암시하고 있음에도, 단 한 명만 처벌한 결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오요안나 유족의 법적 대응과 시청자 반발 여전히 거세

고 오요안나의 유족은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에 해당 가해자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동생이 겪은 고통은 단순한 갈등이 아니라 극단적 선택에 이를 정도의 구조적 괴롭힘이었다"고 주장하며, 다른 관련 인물들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재계약 소식이 전해진 직후 SNS와 각종 커뮤니티에는 MBC의 결정을 두고 실망과 분노가 교차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 명만 책임지게 하고 끝내려는 면피성 대응"이라는 의견과 함께, 조직문화 개선을 약속한 MBC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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